[포커스] 고양시 큰골마을 주민만족도 '쑥쑥'..왜?

강근주 2021. 9. 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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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가 오금동 큰골마을 진입로 확대공사를 지난 6월 끝낸데 이어 7월에는 마을안길 재포장사업도 완료했다. 마을주민 숙원사업이던 진입로 개선은 물론 방치됐던 마을안길 재포장까지 더하자 주민 만족도는 급상승했다. 작은 도로 하나 포장이 마을주민에게는 일상이 달라지는 큰 변화이기 때문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0일 “그동안 많은 불편을 참고 기다려준 주민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취락지구 내 낙후된 도로를 개선해 안전한 교통환경을 제공하는데 더욱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큰골마을 진입로 확대공사 완료…주민불만 해소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삼송3통은 283세대, 인구 533명의 농촌마을이다. 대형 쇼핑몰과 높은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선 삼송지구에서 조금만 방향을 틀면 삼송3통 ‘큰골마을’이 나온다.

삼송지구에서 큰골마을 내 신도3통 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는 폭이 3~5m 밖에 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많았다. 중앙선도 없을 만큼 좁은데다 도로 포장은 군데군데 깨지고 내려앉았다. 보행자 도로도 따로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주민은 꾸준하게 개선을 요구했다.

고양시는 지난 6월 총사업비 45억원을 투입해 큰골마을 진입도로 폭을 8m로 확대하고 우수관, 보도 등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했다. 진입로 개선으로 마을주민은 큰 짐을 덜었지만 여전히 좁고 낡아 위험한 마을안길이 숙제로 남았다. 마을회관 뒤 마을안길은 차량 교행이 어려운 소로(小路)지만 양주까지 이어져 외지 통과차량이 많고, 유통창고-공장 등 시설을 오가는 대형차 통행도 많다.

통행량은 많지만 관리는 허술했다. 포장된 지 10년도 넘어 도로는 깨진 곳이 많고 지금껏 파손이 심한 곳만 일부 보수하며 버텼지만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마을안길은 소유권 문제로 손대기 어려웠다. 공사를 하려면 토지소유주 동의가 필요한데 조사 결과 소유주가 타지에 살거나 해외에 나간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주민이 간절히 바라는 확장공사는 토지보상 등에 필요한 예산도 만만치 않아 빠른 시일 내 마을안길이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였다. 덕양구청은 더 이상 마을안길 방치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포장사업을 추진했다.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확장공사를 기다리기보다는 재포장을 통해 주민불편 해소를 우선으로 삼았다.

고양시 큰골마을 진입로 확포장 후.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큰골마을 마을안길 포장 전.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큰골마을 마을안길 포장 후. 사진제공=고양시

◇마을안길 포장공사+진입로 개선 시너지 극대화

덕양구청은 지난 7월 사업비 약 3000만원을 들여 폭 4~5m의 마을안길 708m 포장공사를 마쳤다. 진입로 개선사업에 들인 비용에 비하면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파급효과는 확실했다.

큰골마을 주민의 걱정거리였던 마을안길은 새 옷을 입고 든든한 주민 통행로로 다시 태어났다. 진입로 개선공사가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해 양주시와 경계를 두고 있는 마을 안쪽 도로까지 신경 썼다.

마을안길 재포장은 크고 대단한 사업이 아니지만 진입로 개선사업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진입로 개선사업으로 만들어진 새 도로는 신도3통 마을회관 앞에서 뚝 끊긴다. 마을안길 재포장사업이 없었다면 주민이 마을 안에서 통행하며 겪는 불편은 또 다음으로 미뤄질 뻔했다.

포장만 다시 했을 뿐이지만 안전사고 발생위험은 훨씬 줄었다. 하천 옆으로 무너져가던 위험한 길목이 없어졌고, 깨지고 내려앉은 아스팔트를 지나며 차가 고장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도 사라졌다.

오금동 통장은 “마을회관 뒤로 이어지는 도로는 이미 낡을 대로 낡아 도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마을안길이 이대로 방치되나 싶어 걱정이 많았는데 구청에서 마을 구석진 곳까지 신경을 써준 덕분에 마을이 훨씬 깨끗하고 편해졌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마을안길 재포장사업이 진입로 개선공사라는 큰 사업과 연계돼 교통복지 시너지를 높인 우수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농촌마을 내 방치된 마을안길 개선으로 주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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