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의 '호남 4%'는 어디로..이재명·이낙연 '호남 대전' 전망은

이철 기자 2021. 9.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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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과반 굳히기'·이낙연 '역전 발판'..동상이몽
이재명 "호남은 나침반"..이낙연 "늘 역사적인 결정" 지지호소
1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호남권 순회 경선이 이번 주말 열린다.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권리당원의 표심이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양강'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1위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이낙연 후보와 전체 과반을 유지해야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가능한 이재명 후보 모두 한표가 아쉬운 상황이라 호남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정례조사(TBS 의뢰, 10~11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범진보권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4.3%다.

이 지지율로는 호남권 경선에서 대세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 앞서 정 전 총리는 KSOI의 지난 3~4일 조사에서도 광주·전라 지역에서 10~11일 조사와 같은 4.3%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결선 투표' 여부다. 10~11일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는 43.2%, 이낙연 후보는 3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지율을 기준 삼아 정 전 총리의 표를 이낙연 후보가 흡수하면 호남에서 6~7%p 차로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가 가져가면 과반 득표율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등 지역 경선(대의원·권리당원 참여)과 1차 국민선거인단(일반당원·국민) 투표를 진행하는 동안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1.41%(28만5856표)다.

총 득표율 50%를 넘겨 과반으로 대선 본선에 직행하고 싶은 이재명 후보는 호남, 2차선거인단 경선 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누적 득표율이 50%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추격이 시급한 이낙연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31.08%(17만2790표)다. 경선 초반보다 격차를 많이 좁혔다고는 하지만, 이재명 후보와 아직도 20.33%포인트(p) 차이가 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1등을 하더라도 50%의 지지율이 무너지면 이낙연 후보 입장에선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후보들끼리 이합집산하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직을 사퇴한 정 전 총리가 표면적으로 이야기를 하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행보 등을 볼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는 힘들지 않나"며 "정 전 총리의 지지율도 결선투표 여부에 대한 변수가 되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미애(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9일 오후 3시 광주 MBC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자 광주·전남·전북지역 생방송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9/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특히 호남 경선은 단순히 한 지역의 순회 경선이 아닌, 더 큰 의미가 있다.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던 호남은 단순한 지역 민심이 아닌, 전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결국 광주·전라·전북 지역 경선 결과는 2~3차 국민선거인단과 서울·경기 지역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경기 지역에 호남 출신이 많은 것도 이번 지역 경선의 중요성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후보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9일 광주MBC가 주최한 호남권 TV토론회에서 "격변의 시기마다 호남은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며 "동학혁명, 광주혁명, 개혁정신을 실천할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남에서 나서 광주정신으로 성장했고 할머니, 어머니, 아내 모두 전북 출신"이라며 "호남은 늘 역사적인 결정을 해왔고 이번 후보 경선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5~26일 열리는 호남 경선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가 약 20만명에 이른다. 전남·광주 선거인단이 약 12만8000명, 전북이 약 7만6000명에 달해 지역순회 경선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민주당은 21일부터 25일까지 광주·전남 온라인·ARS 투표를 마친 후 25일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전북은 22~26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 후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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