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초격차로 '세계 1위' 지킨다

이한듬 기자 2021. 9.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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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리포트 - 진정한 G7을 향하여.. 글로벌 선도하는 K-산업③]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수주 휩쓸어

[편집자주]2020년 국내총생산(GDP) 1조5868억달러,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글로벌 수출 6위·수입 9위의 무역강국.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을 수식하는 지표다. 불과 70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두 차례나 이겨내며 위기에 강한 DNA를 심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주요 선진국보다 빠르고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의 모범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한 자화자찬이 아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을 받아 사실상 G8 국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으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다. 국제 원조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웠던 최빈국에서 ‘잘 사는 나라’를 넘어 ‘글로벌 리더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행보를 따라가봤다.

지난 9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기사 게재 순서
▶1부
(1) 세계가 인정한 ‘선진국’ 대한민국, G7과 어깨 나란히
(2)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글로벌 모범국 새 역사 쓴다
(3) “국가는 선진국됐는데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
▶2부
(1) K-반도체,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 비전 빨라진다
(2) K-배터리, 미래차에 ‘심장’ 단다
(3) K-조선, 초격차로 ‘세계 1위’ 지킨다
▶3부
(1) 친환경 힘주는 K-자동차, 미래차시장 정조준
(2) K-바이오, 2025년 ‘세계 5대 백신 강국’ 도약한다
(3) K-게임, 중국에 뺏긴 왕좌 재탈환 나선다
(4) 철강·화학, 수익성 확대 이어 ‘친환경으로 돌파’
(5) 잘 나가는 해운업계, 초대형·친환경 공격 행보로 승부수
(6) 현대·삼엔 등 주요 건설업체 ‘91.5억달러’ 해외 입찰 참여
(7) 글로벌 장벽 허문 ‘건강·식품·뷰티’ 청신호
(8) ‘플랫폼 파워’로 차세대 K-패션 주도한다
(9) 코로나 뚫고 쾌속 질주하는 K푸드·뷰티
글로벌 시장에서 ‘K-조선’의 기세가 거침없다. 장기 불황에 신음했던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신규 선박을 대거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특히 경쟁국가보다 월등히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반 선박대비 단가가 높은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에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조선시장의 주도권까지 거머쥐는 모양새다.


중국 제치고 세계 수주 1위 행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선박 수주 비중은 2016년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는 추세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2264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으며 이 가운데 한국의 수주 비중은 35.8%(811CGT)였다. 2016년 연간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40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고 이 중 한국의 수주 비중이 16.0%(224CGT)였던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배 이상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서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7월까지 전 세계 누적 발주량 3021CGT 가운데 1285CGT를 한국이 따냈다. 비중은 42.5%에 달한다. 신규 발주 선박 2대 중 1대를 한국이 가져온 셈이다. 8월에도 세계 선박 발주량 137만CGT 중 78만CGT(57%)를 거머쥐며 중국(37만CGT, 27%)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한 고부가·친환경 선박 경쟁력에서 한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20만DWT(재화중량톤수)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 1만2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174㎦ 이상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이다.

LNG선을 예로 들면 한 척당 가격이 신조선가(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 기준 1억8600만달러(2200억원)로 중국의 주력 선종인 일반 유조선(4850만달러)보다 4배 가량 비싸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주가 물량 기준(811만CGT)으론 중국(908만CGT)에 이은 2위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162억달러)보다 훨씬 앞선 1위(193억달러)인 점도 단가가 높은 고부가·친환경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들어서도 7월까지 누적 기준 대형컨테이너선·VLCC 등 고부가 선박의 63%를, LNG선 등 친환경연료 선박의 66%를 싹쓸이하는 등 앞선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LNG 운반선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38척 중 한국이 37척을 수주하며 전체의 97%를 가져갔다. 이 기간 중국은 대형 LNG 운반선을 1척 수주하는 데 그쳤고 일본은 단 한 척도 가져가지 못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 수주의 80~90%는 해외 선주인 반면 중국은 50~60%를 자국 내 수주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의 기술 경쟁력과 신뢰도가 훨씬 앞서있음을 보여준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IT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10년 전부터 고부가·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건조 경험을 축적한 것이 이제 빛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선박 정조준… 정부도 지원 강화


한국 조선업계는 한발 더 나아가 차세대 선박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1위를 구축한다는 각오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0%, 2050년까지 50% 감축하도록 기준을 설정했다.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2024~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의 합성 화합물로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암모니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만에너지솔루션즈와 함께 지난해 7월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AIP) 획득했으며 대우조선해양더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로이드선급의 AIP 획득하고 2025년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2019년 7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암모니아 추진 아프라막스 탱거’에 관한 AIP를 획득했다.

정부도 최근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하며 한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전략은 ▲2022년 조선인력 8000명 양성 ▲2030년 생산성 30% 향상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중소조선사와 조선 기자재산업의 친환경·디지털 전환도 촉진할 예정이며 친환경 선박 비중을 올해 66%에서 2030년 7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자재 국산화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LNG 벙커링 실증을 위한 전용선박 건조와 육상 LNG 벙커링 터미널 구축에 나선다. 공공부문 친환경선박은 2030년까지 388척, 민간부문은 140척 전환을 촉진할 예정이다. 자율운항선박 부문은 2025년까지 개발·보급을 위해 16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올해 0%에서 2030까지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전환되면서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K-조선에는 절호의 기회”라며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스마트 선박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정부와 기업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수주 실적이 생산·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정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 탄탄한 K-조선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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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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