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판 붉게 물들이는 외래식물 '댑싸리'..환경 유해성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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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자 푸릇푸릇했던 공원과 강가의 색을 붉게 물들이는 식물이 있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계 위해성을 우려해 식재 자제 권고가 내려진 '핑크뮬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이 식물은 바로 '댑싸리'다.
지난해 핑크뮬리가 생태계 위해성 평가 2급을 받아 환경부가 식재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자 비슷한 색의 변화를 보이는 댑싸리의 인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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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가을이 되자 푸릇푸릇했던 공원과 강가의 색을 붉게 물들이는 식물이 있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계 위해성을 우려해 식재 자제 권고가 내려진 '핑크뮬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이 식물은 바로 '댑싸리'다.
유럽 및 아시아가 원산지인 댑싸리는 이미 100년 이상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빗자루의 소재 등으로 쓰이는 식물이다.
핑크뮬리처럼 가을이 되면 붉은빛으로 잎 색이 변하는 관상용 식물로, 공원 및 강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핑크뮬리가 생태계 위해성 평가 2급을 받아 환경부가 식재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자 비슷한 색의 변화를 보이는 댑싸리의 인기가 늘었다.
댑싸리를 관내 여러 공원과 천변에 심은 한 지자체에서는 "지난해까지는 핑크뮬리를 심었는데 환경부 권고가 내려진 뒤 비슷한 색 변화를 보이는 댑싸리를 심게 됐다"며 "댑싸리는 한해살이풀이니 겨울에는 베어내 빗자루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댑싸리를 심는 것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핑크뮬리를 심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립생태원은 매년 2천700여종의 외래생물에 대한 전국 분포를 조사하며 확산세가 특이하게 커지는 등 눈에 띄는 외래생물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를 한다.
핑크뮬리 또한 최근 몇 년간 지자체에서 식재를 확대하면서 확산세가 커져 정밀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생태계 위해성 2급 판정을 받았다.
생태계 위해성 2급은 우리 생태계에 당장은 해롭지는 않지만, 더 퍼지면 알 수 없으니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국립생태원의 '외래생물 정밀조사' 보고서에는 구체적으로 "핑크뮬리의 자연생태계 침입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나 초기 기온 및 수분 조건이 양호하면 야외에서 발아할 수 있다"며 "핑크뮬리 자연생태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핑크뮬리가 핑크빛에서 회색으로 변하는 11월 중순에는 모두 수거해 소각해야 하며, 제거 작업 동안 종자가 산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당장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우리 토종 식물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기에 더 이상의 확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립생태원은 1년에 한 번씩 위해성을 재평가할 수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이 등급은 변할 수 있다.
1급 판정이 나오면 법적으로 제재에 들어가나 환경에 크게 영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2급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핑크뮬리를 심고 있으나 식재 자제는 권고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같은 외래종이지만 댑싸리의 생태계 위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댑싸리는 국내에 유입된 지 오래된 종이지만, 고유종 목록에 올라있지 않은 만큼 외래종에 속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댑싸리의 위해성을 평가한 적이 없기에 환경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외래생물이 국내에 수천 종 존재하는 만큼 유입된 지 오래됐다고 해서 다 평가하는 것은 아니고, 확산세가 커지는 등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만 댑싸리의 경우 식물방역법상 잡초로 등재돼있기 때문에 중복 관리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가 외래생물로 지정하지 않고 농촌진흥청에서 관리할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억새와 쑥 등 농작물이 아닌 대부분의 식물은 잡초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잡초라고 해서 모두 유해하다는 뜻은 아니다"며 "기관에 따라 식물의 위해성을 평가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농진청 쪽에서는 농경지에 피해가 의심되면 추가 조사해 위해성 여부를 평가할 수 있고, 다른 기관에서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식물의 위해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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