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과 긴장' 속 북한 추석 풍경은?..명절 방역지침 하달

양은하 기자 2021. 9.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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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추석엔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주고받고 성묘를 다녀오는 등 명절 분위기로 한껏 들뜬다.

북한에선 일반적으로 추석 같은 민속명절보다 국가명절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북한에서 추석은 1967년 김일성 주석 지시에 따라 '봉건잔재'로 여겨져 민속명절에서 폐지됐다가 1972년 남북대화를 계기로 성묘 분위기가 다시 일면서 1988년 공식 휴일로 재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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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만 휴일 지정..차례·성묘는 南과 비슷
코로나19 비상방역 따라 입산 등 '통제' 하기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의 명절 풍경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에서도 추석엔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주고받고 성묘를 다녀오는 등 명절 분위기로 한껏 들뜬다.

북한은 추석 전후로 사흘 간 연휴를 보내는 우리와 달리 추석 당일인 음력 8월15일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명절 풍경 자체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송편을 빚거나 부침개를 부치고 아침 일찍 차례상을 차리는 모습도 남북이 비슷하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추석을 앞둔 지난 19일자에 추석의 유래와 의미, 의례, 민속놀이, 대표음식 등을 자세히 설명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은 추석에 명절 옷차림을 하고 조상 묘를 찾는 것이 첫 의례다. 묘에서 풀베기와 무덤 손질을 한 뒤 제사를 지낸다.

북한의 추석 대표음식엔 송편과 밤단자가 있다. 송편엔 햇콩, 참깨, 밤, 대추 등을 소로 넣는다고 한다. 밤단자는 찹쌀가루를 쪄서 달걀처럼 둥글게 빚은 뒤 꿀에 갠 삶은 밤을 고물로 묻힌 것이다.

또 북한에서도 추석엔 그네뛰기, 씨름 등 민속놀이를 하고 밤엔 보름달을 보며 풍년을 기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의 명절 풍경도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명절에 간소하게 차례를 지낸 후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유원지 등을 찾아 휴식과 문화를 즐긴다고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 만경대구역 궤도전차 방역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방역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예년보다는 '조용한' 추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 당국이 성묘·제사를 지낼 때 지켜야 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주민들에게 통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벌초를 위한 입산을 통제하고, 기간은 물론 벌초 인원도 제한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선 또 추석 당일 가족·친구 다수가 모여 음주를 하며 몰려다니는 것도 사회 무질서 조성 행위로 간주해 단속한다고 한다.

남북한의 추석 풍경 가운데 가장 큰 차이는 북한 주민들이 추석에 대성산혁명열사릉, 신미리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그리고 각 도·시·군들에 자리 잡고 있는 인민군열사묘 등을 찾는다는 점이다.

노동신문은 "오늘날 추석은 당과 수령을 따르는 길에서 먼저 간 혁명선배들과 동지들 그리고 부모형제들과 친척, 친우들을 가슴뜨겁게 추억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추석을 맞으며 혁명선배들처럼 살며 투쟁할 각오를 다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풍속이고 전통"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에선 일반적으로 추석 같은 민속명절보다 국가명절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북한은 당 창건일(쌍십절·10월10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16일), 정권 수립일(구구절·9월9일)을 4대 국가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에서 추석은 1967년 김일성 주석 지시에 따라 '봉건잔재'로 여겨져 민속명절에서 폐지됐다가 1972년 남북대화를 계기로 성묘 분위기가 다시 일면서 1988년 공식 휴일로 재지정됐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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