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가족모임에 한가위 물씬.."성묘는 4명씩 팀 나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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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 추석인 21일 귀성객들은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한가위 명절을 보냈다.
올해 추석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가족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됨으로써 고향을 찾은 이들은 작년보다 늘었으며, 코로나 상황으로 어렵게 가족친지들이 모인 시골집에는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가 흘러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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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터 간만에 왁자지껄..상인들 모처럼 화색
(영양=뉴스1) 남승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 추석인 21일 귀성객들은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한가위 명절을 보냈다.
올해 추석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가족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됨으로써 고향을 찾은 이들은 작년보다 늘었으며, 코로나 상황으로 어렵게 가족친지들이 모인 시골집에는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가 흘러 넘쳤다.
서울에서 경북의 한 시골 마을을 찾은 50대 A씨(59)는 "지난해는 코로나로 고향을 찾지 못했는데, 1년 만에 조심스럽게 찾은 고향이 이렇게 정겨울 수 없다"며 "기쁜 마음으로 조상님들께 인사 드리고 갈 수 있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성묘 풍속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다소 변했다.
예전에는 인원 수 상관 없이 여러 명이 다함께 성묘를 갔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올해는 최대 4명까지만 갈 수 있게 되자, 'A팀은 할머니, B팀은 할아버지' 등으로 인원을 나눠 성묘를 가기도 했다.
타지에 사는 일부 자녀들은 추석 연휴 2~3일 전에 고향에 미리 와 성묘를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시골 장날은 막바지 추석 제수용품 준비에 나선 주민과 귀성객들로 실로 오랜만에 왁자지껄했으며,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추석 전날인 20일 경북 영양의 전통시장은 이른 오전부터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양읍 서부리에 자리한 영양장에서 문어와 조기 등 수산물을 팔던 한 상인은 "코로나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올해 추석은 정말 명절 분위기가 난다"고 웃으며 말하며 생선을 손질했다.
인근의 한 떡집은 송편을 사려는 사람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명절을 지내기 위해 시댁에 온 40대 중반의 한 주부는 "떡집에 손님이 이 정도로 많을 줄 알았으면 대구에서 사올 걸 그랬다"며 "그래도 아침부터 정겨운 시골 장 모습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말했다.
떡집 주인은 "송편은 예약하신 분들에 한해 판매하고 있다"며 "예약자 외에 송편을 찾는 손님이 예상보다 너무 많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대목인 게 정말 실감난다"고 했다.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결혼 1년차 30대 새 신부는 "시댁이 영양 청기면이라서 연휴 첫날에 왔다"며 "오랜만에 영양에 온 김에 최근에 예쁘다고 입소문이 나고 있는 수비 죽파리 자작나무숲에도 가 인증샷을 찍고 오겠다. 물론 방역수칙 준수해 가면서…"라고 웃으며 말했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탓에 추석을 보내는 모습은 예년과 다소 변했지만, 가족·친지와 함께 여서 행복한 시간은 예전과 마찬가지인 올해 추석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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