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정말 필요한 걸까?" 입장 다른 화이자·모더나·AZ..WHO·FDA 입장은?
화이자·모더나 “부스터샷 필요해”
AZ “면역저하자만”
WHO·FDA “당장 일반 대중에게는 필요하지 않아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끊임없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돌파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게 되면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는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와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중심으로 한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면역저하자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하는 입장을 낸 반면,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 화이자·모더나 “백신 효능 2개월마다 6%씩↓…부스터샷 필요해”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의 백신 예방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기 때문에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화이자는 백신 효능이 2차 접종 완료 후 두 달마다 6%씩 떨어진다는 자료를 근거로 미국 FDA에 부스터샷 승인을 신청했다. 접종 완료 초기에 96.2%의 효능을 보여준 반면, 두 달 만에 90.1%로 줄었으며, 4개월 후에는 83.7%로 줄었다. 또한 접종 완료 6개월 뒤 부스터샷을 접종 받은 성인 300명을 관찰한 결과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이 부스터샷을 맞았을 때 약 5~7배 정도 높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부스터샷을 접종 중에 있는 이스라엘의 자료도 포함해, 2회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에게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문건을 FDA에 제출했다.
모더나는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비율을 비교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예방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10월 접종을 완료한 1만4,747명 중 162명(1.09%)에게서 돌파감염이 발생한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종을 완료한 1만1,431명 중에는 88명(0.76%)에게서만 돌파감염이 발생했다.
◇ AZ “면역저하자만”
모든 백신 개발사들이 부스터샷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갖는 것은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반인에게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고 보고 있다.
AZ 백신 공동 개발자인 옥스포드대학(Oxford University) 교수 사라 길버트(Sarah Gilbert)는 “면역력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잘 지속되고 있다”며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은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지만 모두가 맞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WHO·FDA “당장 일반 대중에게는 필요하지 않아…기부가 우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중심으로 한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일반 대중에게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CNBC,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3개 백신은 부스터샷 없이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 미국에서 승인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내 코로나19 중증 및 사망을 예방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당장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보건부가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것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WHO는 전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 해소가 먼저라며 선진국의 부스터샷을 거듭 반대해왔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전 세계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상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고 진화해 변이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며 선진국이 대량의 백신을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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