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ETF' 쏠쏠하네.. 10종 중 7종 1년 수익률 27% 넘어
최근 1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7개가 2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개 ESG ETF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다. 상승률이 높은 ETF는 연 상승률이 40% 이상인 것도 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ESG ETF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최근 1년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ESG ETF는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ESG리더스다. FOCUS ESG리더스 주가는 1년 전 8245원에서 1만1830원으로 43.48% 상승했다. 이 ETF는 ‘KRX ESG Leaders 150지수’를 추종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통합점수를 고려해 투자 종목을 편입한다.
ESG ETF 중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은 KB자산운용의 KBSTAR ESG사회책임투자였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1년간 95억4979만원을 순매수했고, 상승률은 약 30%였다.
이외에도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우수기업,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ESG·KODEX MSCI KOREA ESG유니버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의 1년 상승률이 모두 20%를 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1년간 10종의 ESG ETF를 총 177억8592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송병운 에프앤가이드 ESG센터장은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ESG로 변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자산운용사의 ESG ETF 상품 출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세계적으로 ESG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추세를 반영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2050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재생 에너지 발전과 같은 탄소 감축 활동을 벌여 실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제로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7월 30일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14일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S&P500ESG를 선보였다.
다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ESG ETF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일반 펀드와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 ETF가 투자하는 종목들이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ESG ETF 10종 중 7종이 삼성전자를 20% 내외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ESG로 구성 종목의 25.6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낮은 ESG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ESG액티브였다. 이 ETF의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 비중은 17.34%였다. 이외에도 ESG ETF들은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LG전자(066570) 등 주로 우량주를 담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SG에 대해 신경을 쓸만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대기업들뿐이라 ESG ETF가 투자하는 종목도 대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ESG ETF로의 자금 유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G ETF로 유입된 자금은 890억달러로, 전년(314억달러)보다 184% 증가했다. 증권가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신흥국 등에 대한 ESG 투자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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