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 스타 총출동'.. 미국과 유럽의 골프 전쟁 라이더컵

나연준 기자 2021. 9. 21.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져..미국 통산 26승2무14패로 우세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하전 라이더컵.©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이 막을 올린다.

제43회 라이더컵은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2·7514야드)에서 진행된다.

라이더컵은 당초 2020년 9월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 속 연기됐다. 무관중 개최 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반대 목소리 속에 끝내 1년 미뤄졌다.

라이더컵에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미국은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을 필두로 콜린 모리카와(3위), 패트릭 캔틀레이(4위), 저스틴 토마스(6위), 브라이슨 디섐보(7위), 브룩스 켑카(9위) 등이 자력으로 나서며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토니 피나우, 해리스 잉글리스, 대니얼 버거, 스코티 셰플러 등이 단장 추천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에 맞서 유럽은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메이저대회 3승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9승에 빛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티럴 해턴, 폴 케이시, 토미 플릿우드, 매튜 피츠패트릭,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이상 잉글랜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셰인 로우리(아일랜드) 등으로 팀을 꾸렸다.

미국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9.16세, 유럽 선수들은 34.84세다. 미국은 패기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유럽은 노련미를 앞세운 백전노장들이 눈길을 끈다.

미국과 유럽 선수들은 포볼 매치(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채택), 포섬 매치(공 하나를 두 선수가 번갈아 플레이), 싱글 매치플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한다.

2018 라이더컵에서 승리한 유럽 선수들. © AFP=뉴스1

◇통산 상대 전적은 미국 우세…2000년대 들어서는 유럽 강세

라이더컵은 1926년 시작됐다.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영국 선수들의 친선경기를 펼친 것이 단초였으며 1979년부터는 영국이 아닌 유럽팁으로 개편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회 명칭은 트로피를 기증한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에서 따왔다.

사흘 동안 포섬, 포볼, 싱글 매치플레이 등 총 28개의 경기가 펼쳐진다. 승리하면 1점, 비기면 0.5점을 획득하게 되고 총점 14.5점을 먼저 얻는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앞서 있다. 미국은 총 42번의 대회에서 26승2무14패로 유럽(14승2무26패)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대회부터 2018년까지 총 9번의 대회에서는 유럽이 7승2패로 미국을 압도했다.

2018 라이더컵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라이더컵 빛낸 아널드 파머…명성에 미치지 못한 우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라이더컵은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 갔다.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나서지만 팀전인 까닭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들도 적잖다.

미국 선수 중 라이더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는 아널드 파머가 꼽힌다. 파머는 총 6번 라이더컵에 출전해 승점 23점(22승2무8패)을 따냈다. 승점 부문에서는 빌리 캐스퍼(23.5점)에 이어 2위지만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선수다. 1967년 라이더컵에서는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유럽팀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총 25.5점(22승7무12패)으로 역대 1위에 올라있다. 1999년 19세258일의 나이로 라이더컵에 출전한 가르시아는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라이더컵에서 고전했다. 총 8번 라이더컵에 나선 우즈는 13승3무21패(승점 14점)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포볼 매치(5승10패), 포섬 매치(4승1무9패) 등 팀플레이에서 약했다. 우즈는 지난 2018년 대회에서는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오른쪽)과 2위 더스틴 존슨. © AFP=뉴스1

◇세계1위 욘 람 vs 2위 존슨 격돌…한 팀 된 앙숙 디섐보-켑카

이번 라이더컵에서는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자존심 싸움도 기대를 모은다.

람과 존슨은 2020년 8월초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왔다. 2020년 8월말 존슨은 람을 끌어내리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존슨이 43주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6월 중순 람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후에도 한 번 1위 자리를 주고 받았고 지난 7월 중순부터는 람이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람과 존슨은 유럽과 미국의 핵심 전력이다. 두 선수는 팀의 에이스로서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 하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람은 유럽의 2연승을 위해, 존슨은 2000년대 미국의 라이더컵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어깨가 무겁다.

PGA투어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떠오른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가 같은 팀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19년 초 켑카가 디섐보의 슬로우 플레이를 꼬집으며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 이후 디섐보는 켑카가 복근이 없다고 저격하기도 했고, 켑카는 당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던 디섐보를 비꼬아 응수했다. 지난 5월에는 켑카의 방송 인터뷰 중 디섐보가 징이 달린 스파이크를 신어 소음을 일으키며 지나갔고, 이에 켑카가 짜증 난 표정을 지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켑카와 디섐보가 포볼 또는 포섬 매치에 팀을 이룰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루어진다면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팀의 스티브 스트리커 단장은 CBS스포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함께 팀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둘이 함께 경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