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충남 남해군수,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영호남 번영 시금석

한송학 기자 2021. 9.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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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추진된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를 연결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23년간의 숙원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동안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앞선 4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연간 방문객 7000만명이 여수·순천권과 남해·하동·사천권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며, 고성·통영·거제권까지 그 영향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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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숙원 사업 예타 통과로 가속도..국비 확보 전력 쏟아
여수와 10분 거리 남해는 KTX·공항 얻어 관광 시너지 폭발
장충남 남해군수. © 뉴스1

(남해=뉴스1) 한송학 기자 = 1998년부터 추진된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를 연결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23년간의 숙원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동안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앞선 4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군은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과 당위성을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고, 경제성 평가 항목과 정책성 평가와 지역균형발전성 평가 점수를 올리는 데 주력했으며 이러한 성과가 이번 예타 통과로 이어졌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연간 방문객 7000만명이 여수·순천권과 남해·하동·사천권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며, 고성·통영·거제권까지 그 영향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1>에서는 해저터널 건설이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아 있는지, 남해군과 주변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장충남 남해군수를 만나 들어봤다.

다음은 장 군수와의 일문일답

-남해~여수 해저터널 어떻게 건설되나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터널 5.93km와 접속도로 1.37km로 총연장은 7.3km이다. 사업비는 국비 6312억원으로 남해~여수 이동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예타를 통과했는데, 앞으로 어떤 절차들이 남았나

▶국토부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는 순서를 밟게 되는데, 국비 확보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예산을 적기에 투입함으로써 조기 착공과 준공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저터널 건설 이후의 발전 방향을 치밀하게 세우는 등 제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

▶예타가 통과되면서 많은 분이 기뻐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여수·순천권의 관광객이 연간 4000만명 정도 된다. 또 경남 남해안권 관광객이 연간 3000만명이다. 이 관광객들이 모두 남해를 중심으로 여수와 남해를 오가게 된다. 남해로서는 엄청난 관광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여수는 30만명 정도 되는 중견 도시다. 교육, 문화 환경을 갖춘 중견 도시를 이웃에 두면 남해에 정착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1시간 30분 소요되는 거리가 10분으로 줄어든다. 여수·순천·광양권이 보유한 경제적 인프라를 남해군이 그대로 누리게 된다. 군이 KTX와 공항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관광객과 인구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맞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군민의 편의성 향상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방문 역시 더 늘어나게 된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2시간 거리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에서 남해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역민들은 앞으로는 여수를 통해 수도권을 갈 수 있게 되고 시간도 단축된다. 수도권에서는 주말주택 부지로 남해가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사무실을 지방에 두는 경향이 늘고 있다. 수도권과 거리가 단축됨으로써 수도권 기업들의 사무실을 유치할 수도 있다. 상상 이상의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해저터널이 그동안 예타 통과를 못 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 부족'이었다. 5년 전 4차 평가 때 BC가 0.33이었다. 비수도권 특성상 1을 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측면도 있고 주변 여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탓도 작용한 것 같다.

-지금은 어떤 변화가 생겼나

▶여수세계엑스포 개최 이후 여수·순천권에는 수조원대의 인프라가 들어섰다. 관광객 역시 늘어나 여수는 연간 1300만명이 찾는다. 남해는 연간 400만~500만명이 찾고 있고 대형 숙박시설과 관광콘텐츠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예타 평가 기준 변경도 호재로 작용했다.

-예타 통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국토부의 협조를 끌어낸 이후에도 난관은 여전했다. 특히 예타 업무를 주관하는 기재부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BC 상승 요인이 빠짐없이 반영되도록 관련 자료를 세밀하게 발굴하고 제시했다. 이미 운영 중인 국가 SOC의 활용도를 올림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 중복투자를 예방하고, 오히려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음을 기재부에 적극 어필했다. 지방에 하는 대규모 투자이지만 혜택은 수도권 관광객에게 크다는 것을 알렸다. 공식·비공식적 인맥을 총동원해 윤후덕 국회 기재위원장을 비롯해 여권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모두 만났고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추진했다. 두 차례의 총리 회동을 포함해 국회·국토부·기재부·관계기관 등 전국 곳곳을 100여 차례 방문했다. 경남도 차원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끌어낸 것도 든든한 힘이 됐다.

-군민의 서명 운동도 있었는데

▶남해군민의 뜨거운 열망이 해저터널 건설 추진에 가장 큰 힘이 됐다. 군민과 향우 4만명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군민 4만 3000명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군민이 마음을 모아 준 것이다. 군민, 경남도, 전남도, 여수시와 각지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쌓이고 쌓여 지금의 좋은 결과에 이르게 됐다.

-역작용으로 빨대 효과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해저터널이 뚫리면 자연스럽게 남해와 여수를 오가는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늘어난다. 물론 남해 분들이 여수에 가서 밥을 먹고 쇼핑을 할 것이다. 그보다 더 많은 여수 시민과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남해에서 소비 활동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선결 조건이 있겠지만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남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가 남해다운 상품과 서비스로 많은 분을 맞이해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친절하고, 더 쾌적한 환경을 갖춘다면 남해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소상공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분야별 컨설팅과 과감한 지원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한 관광 개발도 추진되나

▶생태와 관광의 조화 속에 청정 남해를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여수·순천·광양권, 남해안 남중권의 허파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또한, 변화된 환경에 맞춰 도시계획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이미 군에서는 총괄계획과 제도를 도입해 읍을 중심으로 권역별 경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주민이 바라는 숙원 사업이 달라질 수도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먼 장래를 생각해 행정이 발전계획 관련 용역을 시행하기 이전에 군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한 토론회나 세미나 등을 많이 가지려 한다.

-천혜의 생태자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렇다. 남해는 무궁무진한 생태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종다양한 철새와 자연이 살아 숨 쉬면서도 깨끗하게 정비된 임도, 갯벌과 해안도로 등을 활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진행했던 각종 생태관광 사업을 종합하는 틀도 만들어가야 한다. 민자유치로 진행되는 대명리조트 사업, 조도의 다이어트 보물섬, 창선 진동 권역의 힐링 빌리지 등. 이런 것들은 생태관광 프로젝트와 연결해야 한다. 또한, 생태관광 철학에 부합할 수 있는 민자유치를 추진하고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남해는 이미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혜의 자연 풍광을 품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것도 이 이유이다.

-내년 남해 방문의 해는 해저터널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나

▶내년을 방문의 해로 지정한 것은 없던 건물을 짓고 일회성 구조물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하고 낡아 보일지라도 남해의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해 나가는 과정이다. 하드웨어적인 접근보다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우리 군민들의 마음가짐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서 군민도 ‘방문의 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는 해저터널 시대를 준비하는 군민과 남해를 아끼고 사랑하는 관광객들의 축제가 될 것이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군민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이번에 얻었다. 남해는 전국 최대 규모인 해저터널을 유치했다. 남해군민의 위대함이 일궈낸 쾌거이다.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다. 군민의 지혜와 힘을 믿고 남해와 경남의 더 큰 번영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화합과 동반 성장의 상징이듯이 유치 과정에서도 남해군민이 똘똘 뭉쳤고, 도민의 격려와 성원이 이어졌다. 영호남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하나 되어 나섰다. 해저터널 개통이 우리 모두에게 번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듯이 해저터널 유치 과정은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과정이었다. 해저터널 시대로 경남의 번영, 대한민국의 번영으로 이어나갈 것을 다짐한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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