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천600명대 예상..추석 연휴 지나면 확진자 더 늘어날 듯
일요일 기준 최다 기록 가능성..77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
당국 "이동·접촉 증가 여파로 유행 점진적 증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추석 연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지난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 연속 '요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월요일도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추석 이동량 증가 여파로 연휴 이후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만약 연휴 기간 무증상·경증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났을 경우 하루 확진자 수는 기존 최다 기록(8월 11일 2천221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추석 연휴에도 확산세 지속…77일 연속 네 자릿수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605명이다.
직전일 (1천910명)보다 305명 줄었으나, 일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월요일)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는 지난달 셋째 주 일요일(8월 15일, 발표일 16일 0시 기준)의 1천554명이었다.
최근 4주간 일요일 확진자를 보면 1천485명→1천375명→1천433명→1천605명으로, 직전 3주간 1천300∼1천400명대를 유지하다가 1천600명대로 올라섰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수도권 중심 재확산 영향으로 일요일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53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534명보다 3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600명 안팎, 많으면 1천6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1천600명 안팎이 나오면 월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화요일)로는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다는 이달 첫 번째 주 월요일(9월 6일, 발표일 7일 0시 기준)의 1천597명이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 보름 넘게 이어지며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천211명) 이후 76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77일째가 된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495명→2천78명→1천942명→2천8명→2천87명→1천910명→1천605명을 기록해 하루 최소 1천400명 이상씩 나왔고, 많게는 2천명 안팎을 오갔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875명꼴로 나온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1천843.4명이다.
백신 효과 vs 델타 변이…당국 "연후 지나면 확진자 점진적 증가 가능성"
방역당국은 추석 대규모 인구 이동이 초래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때와 달리 이번에는 상당수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만큼 감염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71.1%, 접종 완료율은 43.2%다.
하지만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고 백신 회피력도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된 지 오래여서 추석 이후의 유행 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그동안 수도권의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는데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거세지는 시점에 추석을 맞게 된 터라 4차 대유행은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국도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추석 전에 상당히 많은 접촉과 이동량 증가가 수시로 확인됐기 때문에 이로 인해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추석 기간에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환자 발생이 증가할 요인이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환자 증가의 패턴 자체가 폭발적이기라기보다는 점진적일 가능성이 더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폭발적인 유행이 발생해 의료에 부담이 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한계에 다다른 만큼 백신 접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경우 어느 정도 집단면역 형성의 틀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10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해 1·2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활동력이 왕성한 18∼49세 연령층의 1차 접종률은 10월 초께 84%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이미 92.1%가 1차 접종을 마쳤으나 상대적으로 접종이 늦게 시작된 18∼49세는 아직 73.5% 수준이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그간 여러 이유로 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해 온 18세 이상 성인 578만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신규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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