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 고진영·김효주의 의미있는 동반 우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김효주 "진한 여운을 남겨 뿌듯하다"
나란히 10월말 부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많은 선수들이 나가고 싶어하는 대회였고, 대한민국 선수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기회를 쉽게 흘려 보내고 싶지 않다. 4일 동안 도쿄에서 경기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후회없는 올림픽을 보내고 싶다"(고진영 2020도쿄올림픽 출전 각오)
"올림픽은 운동 선수로서 평생 꿈이다. 올림픽에서 경기 하는 모습을 팬클럽 분들이 정말 많이 기대하셨는데 그분들의 소원, 그리고 평생 꿈꿔왔던 저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모두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국민에게 힘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김효주 2020도쿄올림픽 출전 각오)
올림픽 부진이 자극이 됐나?
26세 동갑내기 고진영과 김효주가 2020도쿄올림픽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클럽(파72·6천47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고진영은 공동 2위인 이정은(33)과 교포 선수 오수현(호주)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26)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9일 충북 청주시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파72·6천6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김효주는 2위인 신인 홍정민(19)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은 여자골프세계랭킹에 따라 고진영(26, 세계랭킹 2위), 박인비(33, 3위), 김세영(28, 4위), 김효주(26, 6위)이 출전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반면, 박인비와 김세영은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이번에 세계 최강팀을 구성하며 2연속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미국의 코다 넬리가 종합 17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공동 9위(고진영-김세영), 공동 15위(김효주), 공동 23위(박인비)로 대회를 마쳤다.
예상외의 부진을 보인 올림픽 대표팀 가운데 고진영과 김효주가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도쿄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7월 VOA 클래식에 이은 시즌 2승, 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한 고진영은 특히 8월 초 도쿄올림픽 이후 약 1개월 반 만에 나온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4승째를 따냈다. 고진영이 혼자 2승을 거뒀고, 박인비와 김효주가 1승씩 기록했다.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가까이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다가 넬리 코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선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코다와 세계 1위 경쟁에 불을 붙일 태세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예상했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도 "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6∼7주간 머물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우승 이유를 설명했다.
고진영은 이날 "예전 코치와 함께 매주 열심히 훈련했다"고 밝히며 이시우 코치와 재결합을 알렸다.
고진영은 10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3개 대회에 더 출전한 뒤 귀국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나갈 예정이다.
김효주는 올림픽 이후 국내대회에 연속 출전한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국내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싶다고 했던 김효주는 우승 후 "정말 진한 여운을 남기게 돼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국내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김효주는 프로 데뷔 이후 KLPGA 투어 12승을 거뒀고,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까지 더하면 13승을 달성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올해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한 그는 이 대회를 마친 뒤 미국으로 복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2개를 뛰고 10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주최자인 박세리(44) 감독과 함께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김효주는 "일본에서 메달을 못 땄으니 이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님과도 도쿄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올해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4승째를 따낸 그는 "우승은 한국, 미국, 일본 등 어디에서나 하고 싶다"며 동갑인 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세계 1등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효주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목표를 묻는 말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나간다면 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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