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BTS의 UN 연설..'로스트' 아닌 '웰컴' 말했다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일곱 멤버 모두 연단 올라 한국어로 연설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UN(유엔) 연설을 통해 코로나로 힘겨운 시기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격려했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UN 총회 특별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청년세대와 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이 UN 총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2018년 9월,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먼저 연설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시대의 최고로 사랑받는 아티스트, 미래 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BTS. 이제 BTS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일곱 멤버가 무대에 올라 돌아가며 발언했다. 슈가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방금 우리가 애도해야 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봤는데,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기후 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시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단정 지어 말하기엔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뷔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RM은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되었다는 의미에서요.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지민은 온라인 공간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새롭게 공부하고 더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것은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롭게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여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진은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에서요"라고 거들었다.
슈가는 "우리가 택하는 방법들 중에 완벽하지 않은 것들도 분명하게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제이홉은 "중요한 건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뷔는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우리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반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랐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들려드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 싶은 저희의 웰컴 인사입니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연설 후 UN 본부에서 시작해 밖으로 나가 무대를 선보였다. 밖에 있던 이들과 함께 신나게 춤추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퍼미션 투 댄스'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7월 발매한 영어 싱글로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 등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모두를 북돋는 가사가 특징이다. 퍼포먼스 역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뮤직비디오에는 국제 수어를 활용해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동작을 넣은 퍼포먼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올해 7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됐고, '특사' 자격으로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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