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래세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 의무"..BTS 동참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에서 “우리는 단지 위기 극복을 넘어서서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전날 뉴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유엔 회원국 정상 가운데 이번 SDG 모멘트에서 연설한 유일한 국가 정상이다. 회의에는 지난 7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청년 대표로 함께 참석했다. SDG 모멘트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유엔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행사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BTS를 소개하며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은 코로나로 인해 지체됐지만,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위해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지금 즉시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나아가 WHO(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이 개도국들과 공유되고 전수되고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은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며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 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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