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앞에서 유엔 사로잡은 BTS의 연설은

임성현 2021. 9. 20. 21: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TS "로스트제너레이션 아니라 웰컴제너레이션"
"엔딩 아냐, 우리 페이지 한참 남아" 10대들 위로
文 "미래세대에 귀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 의무"
"韓 백신허브 한축, 백신 지원 늘릴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날 문대통령은 유엔총회 첫 일정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새션에 참석해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세대간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DG는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공동의 목표로 문대통령은 이번 개회 세션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정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아울러 문대통령은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첫걸음"이라며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배분 ▲기후위기 대응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 활용 등을 통한 국제사회 연대를 제안했다. 문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보급과 지원을 늘리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탄조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그린뉴딜 ODA를 확대하고 개도국에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개도국의 녹색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 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DG 모멘트 개획세션에 특별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은 대한민국의 '문화특사' 자격으로 유엔 무대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을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의 두번째 유엔 무대다. 문대통령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코로나19를 겪은 전세계 10대, 20대들의 지난 2년간의 일상을 소개하며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미래세대의 목소리로 전했다. 지민은 "나는 어제와 똑같은데 한순간에 평행세계에 온 것처럼 세상이 변해버렸다"고 토로했고 정국은 "입학식, 졸업식 등 인생에서 꼭 기념하고픈 순간을 놓쳐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우리가 완성하고 싶었던 순간을 한동안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사진 = 연합뉴스]

이들은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고통에도 공감하면서 미래세대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제이홉은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어떤게 최선의 해결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건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뷔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RM은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순 없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진은 "로스트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며 "변화에 겁먹기 보다는 웰컴이라며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BTS는 히트곡 'Permission to Dance'의 영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