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주천강 복원', 예산 205억 확보하고도 표류 왜?
[KBS 창원] [앵커]
KBS는 6개월 전,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천강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보 건설에만 급급해 근본적인 오염원을 해결할 수 없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당시 지적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도 김해시의 사업 계획을 두 차례나 보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산 205억 원을 확보하고도, 4년째 공사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시가 주천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며 2017년 환경부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예산은 국도비 등 205억 원입니다.
김해시의 계획은 주천강 상류에 가동보를 설치하고, 하류의 물순환센터로부터 정화한 물을 펌프로 역류시켜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물을 맑게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해시의 계획서는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가동보 설치와 하류의 유량 공급이 아닌, 보다 친환경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최정민/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주무관 : "하류에서 유량을 공급하고 이를 위한 가동보를 설치하는 계획은 수질 개선 효과가 미미하고, 수생태계 교란을 불러올 수가 있어서."]
지역 환경단체들이 우려했던 지적과 똑같습니다.
[정진영/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 "물이 2배로 많이 늘어나니까. 그리고 가동보와 인공습지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수질 개선이 더 안 되면서 지금의 악화된 환경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인접한 창원시와 협의해 주변 농경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임희자/낙동강 주남저수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 "(주천강 상류의 논을) 인공습지로 조성해서 하천의 하폭을 늘리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생태계 복원, 수질 개선 효과 두 가지를 같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김해시는 이 계획만으로도 수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고, 주변 농경지 매매를 통한 습지 조성은 현재 사업비로는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업체에 수질 모델링까지 시켰거든요. 수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해서) 나온 결과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개선된다는 (것이거든요.)"]
김해시 애초 계획대로라면 공사 시작 시점은 다음 달!
김해시의 세 번째 계획서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승인을 받더라도, 경상남도 생태보건심의위원회 심의와 부산국토관리청 허가 절차 등이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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