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민물해파리' 대량 발견.."생태계 교란 우려"

조휴연 2021. 9. 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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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민물해파리', 이름도 생소한데요.

이름대로 바다가 아닌 민물에 사는 해파리입니다.

이 해파리가 북한강 상류에서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부족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양강댐에서 직선으로 20km 상류 지점입니다.

작은 흰색 점이 군데군데 떠 있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투명한 생물체입니다.

원반형 머리에 촉수까지.

바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던 해파리입니다.

배를 타고 소양호를 돌아봤습니다.

40여 분 동안 민물해파리 20마리를 잡았습니다.

몸통 길이가 2cm가량으로 딱 어른 손가락 한 마디 정돕니다.

어민들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까지만 해도 민물해파리가 호수에 가득했다고 말합니다.

[신재훈/소양호 어민 : "(어업 한 지)4년 들어서면서 올해 처음으로 저는 이게 해파리라는 걸 알았고. 조업을 하다 보면 그물 있는 위치를 가서 보면 해파리들이 밀집돼 있고."]

주로 열대나 온대지역에 서식하는 민물해파리가 우리나라 학계에 처음 보고된 건 1994년, 소양호 상류였습니다.

이후, 한동안 뜸하다가 올해 소양호에서 다시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배스나 블루길같이 외래 어종이 들어올 때. 같이 포자라든가 그런 시드(종자) 상태의 것들이 들어와 가지고 발생이 되지 않았느냐,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유입 경로나 생태적 지위가 확인이 안 된 민물해파리는 소양호뿐만 아니라 대청호와 낙동강, 합천호 등에서도 일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물해파리가 장기적으로 보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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