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시장 "여성공무원 출근 금지"..여성 배제 잇따라

우수경 2021. 9. 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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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수도 카불의 여성 공무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탈레반이 여성을 존중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일부 여성들은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시의 신임 시장은 전체 3천 명에 달하는 공무원 가운데 1/3을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출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여성이 당분간 일을 멈출 필요가 있다는 게 탈레반의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함둘라 노마니/카불 신임시장 : "남성이 대신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여성들은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월급은 지급될 겁니다"]

다만 여성 화장실 청소 등 남성이 할 수 없는 일을 맡고 있는 여성 공무원들은 예외로 했습니다.

["여성 퇴출은 인간 퇴출!"]

탈레반의 계속되는 반 여성 정책에 여성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여성부를 폐지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도덕 경찰'을 부활시킨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바시라 타와나/시위 참가여성 : "여성부는 다시 생겨야 합니다. 없어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여성을 지운다는 건 사람을 지운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교육현장도 마찬가집니다

여대생들은 남학생과 분리 수업을 하도록 지시했고, 중등학교는 아예 남학생만 등교를 허용했습니다.

탈레반은 이같은 조치들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에도 폭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이 여성 인권을 탄압했던 20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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