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① 3대째 이어진 혼례용품 전문점 송학사
[KBS 부산] [앵커]
KBS부산은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부산의 노포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52년 전통의 혼례용품 전문점을 소개합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붓글씨를 써 내려갑니다.
결혼식 전 신랑 부모가 함과 함께 신부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 혼서지입니다.
[“조상님께 예의를 다 갖추지는 못하였으나 이에 맞닥뜨려 인사드리옵니다”]
혼례용품 전문점 대표 김건식 씨.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옛 방식을 고집합니다.
물건 하나 더 파는 것보다 혼례문화를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생각해 1시간 넘게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대를 이어 52년째 이 가게가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김건식/혼례용품전문점 2대 대표 : “처음에 젊었을 때는 친구들이 잘 나가고 할 때는 정말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서 (자식 기르면서 대학 다니고) 보니까 내가 부모님 사업을 이어받아서 하는 게 오히려 보람이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됐죠.”]
다른 지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유명한 곳이 됐지만, 이곳 역시 코로나19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코로나19 발생하고) 한 1년 지나고 그 뒤로부터는 결혼이라는 문화가 없어졌어요. 아예. 결혼을 안 하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그래서 참 굉장히 타격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중의학을 전공한 아들과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가게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김현우/혼례용품전문점 3대 대표 : “요즘에 결혼이란 문화가 간소화되고, 그러면 간소화되는 문화에서 소비자들의 니즈(욕구)가 뭘까 생각하던 찰나에 그러면 소비자의 니즈(욕구)에 맞춰서 뭔가 조금 더 전문적이면 될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할머니에서 아들 부부, 다시 손자·손녀로 3대째 이어진 가업.
전통을 지키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 이 가게의 장수 비결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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