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사회 속 외로운 죽음..'공영장례' 의미를 묻다
[앵커]
이번에는 장례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무연고 사망자들은 고인을 맡아줄 이가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영장례'를 치러주기도 합니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공영장례' 수요는 늘고 있지만 현실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빈소에 위패 두 위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무연고사망자 두 명을 추모하는 공영 장례식입니다.
["삶을 생각하면서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향년 58살 이 모 씨는 서울 중랑구 한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다 지난달 18일 간암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여든이 넘은 노모가 생존해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 아들 장례를 치를 수 없었습니다.
주 모 씨는 고독사했습니다.
왕래가 끊긴 형제들은 시신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장사법이 정하는 무연고사망자입니다.
['공영장례' 주관업체 관계자 : "평생을 외롭게 살다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외로운 죽음에 가슴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무연고자는 통상 장례 없이 화장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울시 위탁을 받은 상조업체가 장례를 주관했습니다.
서울시가 지원한 공영장례는 지난해 665건이었고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임정/'나눔과나눔'(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단체) : "우리가 연고자가 되는 거죠, 그분의. 서류상 연고자가 아니어도. 죽음에도 차별이 있으면 안 되고 장례에도 차별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전국 240여 개 지자체 중 '공영장례'를 도입한 곳은 절반 가량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열 가구 중 셋은 1인 가구이고 자녀 없는 가정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공영장례를 늘릴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임정/나눔과나눔 장례지원팀장 : "갈수록 더 무연사회가 될 거에요. 자식을 안 낳고 부부 둘이 사시거나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저희에게) 자신의 장례를 부탁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편집:안재우
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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