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6박 7일'..추석에도 학교 지키는 당직전담사들

서진석 기자 2021. 9. 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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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예, 지난 명절보다 그리운 가족 친지들을 만나 정을 나누는 시민들이 늘었는데요. 

하지만 한가위에도 대체근무자 없이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교 당직전담사도 그들 중 하나인데요. 

서진석 기자가 학교 당직 전담사의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한가위 달빛 없이 칠흑같이 어두운 인천의 한 중학교.

홀로 남은 김원덕 당직전담사는 구슬픈 노랫가락을 벗 삼아 순찰을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원덕 / 학교 당직전담사

"안 그러면 삭막하고 지루한 것 같고 심심하고 그러니까…"

학생들이 떠난 학교는 텅 비었고

"기분이 왠지 꿀꿀한 거 있잖아요. 우울한 거. 그런 기분이죠."

찬밥으로 때우는 끼니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찬밥이죠. 어쨌든 금방 먹는 것하고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밥맛이 다르거든요."

찰나 같은 휴게시간이 지나, 날이 밝으면 다시 순찰에 나서고.

인터뷰: 김원덕 / 학교 당직전담사

"교무실 이런 데 확인 다 하고, 그리고 보안점검표 작성을 하고 청소 상태, 소등 상태, 화기 상태, 문 단속 상태…"

고단함 달랠 곳은 역시 가족뿐.

"이거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 거지, 아이고, 아이고, 뭐해? 사랑해요, 사랑해요, 안 해?"

여느 때보다 가족의 건강을 빌게 되는 한가위.

올해도 6박 7일간 학교를 지키고 있는 당직전담사들은 가족을 볼 수 있는 근무 환경부터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원덕 / 학교 당직전담사

"근무할 사람이 없어요, 대체근무자가. 명절날은. 보수만 맞춰준다면 둘이 근무하는 게 낫죠. 장시간 근무를, 대기를 안 하니까…"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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