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백이 황소' 칡소를 아십니까?..개체 보존 '안간힘'
【 앵커멘트 】 한우 하면 황토색을 띤 소가 떠오르시죠. 그런데 고구려 벽화부터 조선 말까지 우리 소는 검은 소도 있었고 얼룩소도 있었습니다. 한때 멸종 위기를 맞았던 칡소의 부활,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정지용 향수에 묘사된 얼룩소, 젖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다릅니다.
소의 몸 전체가 얼룩무늬를 지니고 있어 호랑이소, '호반우'로 불리는 전통 한우 칡소입니다.
조선 말까지 흔했던 이 소가 자취를 감춘 건 일제강점기에 적갈색 소만 한우로 규정하는 말살 정책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한때 100여 마리만 남을 정도로 멸종 위기를 맞았지만, 종 복원을 거치면서 전국에 3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우 /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박사 - "전통 한우에 대한 뜻이 있으신 분이 꾸역꾸역 70년대 말 80년대까지 유지하신 분이 계세요. 인제 와서는 '우리나라 원래 토종이 맞다' 그렇게 인정을 해주고 지금은 한우의 한 갈래로 칡소를 따로 관리를 시작했죠."
하지만, 꾸준한 개량을 거쳐 온 한우에 밀려 여전히 칡소 사육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같은 개월 수의 한우보다 체중이 적어, 자칫 육우 취급을 당하기도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장세덕 / 전남 담양 칡소농장 대표 - "일반 한우보다는 성장이 느립니다. 60개월씩 50개월씩 키워서 내야 고기 맛도 좋아지고요. 그러다 보니 (사료)자금 압박이 심했죠."
기름기가 적고 고소하고 담백한 육질 때문에 건강식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브랜드나 판매처가 부족한 상황.
칡소 부활은 성공했지만, 부족한 경제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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