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화장실도 못 가요"..고용 사각지대 놓인 콜센터 상담사들

입력 2021. 9. 20. 20: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전화 한 통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 바로 콜센터 상담사들입니다. 정부가 비대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자로까지 지정했지만, 불안한 고용 환경에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요. 콜센터 상담사들의 현주소를 권용범 기자가 세상돋보기에서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 "우리는 겨우 최저시급 받으며 기계 취급당하고 화장실도 못 가게 통제받았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 꼭 필요한 직업, 바로 콜센터 상담사입니다. 정부도 인정한 필수 노동자지만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인데요. 콜센터 상담사들이 이렇게 나와 시위를 벌이는 이유를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9년차 콜센터 상담사 김민정 씨.

2년에 한 번 재계약 시점이 다가올 때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김민정 / 콜센터 상담사 - "계약이 다시 될 때마다 근속 인정이 안 되거나 근무 조건이 바뀐다든지 이런 불안함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식사시간조차 빠듯해 개선을 요구해도 본사와 용역업체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김민정 / 콜센터 상담사 - "원청사는 하청업체한테 얘기를 해라, 하청업체는 원청사랑 협의된 내용이 아닌 이상은 꼭 지켜야 될 의무가 없다 이렇게 발뺌을…."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됐지만, 콜센터 상담사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A 씨 / 콜센터 상담사 - "근무환경을 집에서 구축하기는 너무 어려웠고요. 전기세라든지 통신비라든지 지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었습니다."

열악한 처우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들이 본사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서도 뒷순위로 밀려, 고용 안정성은 더 열악해졌습니다.

조사 결과, 1개 업체에서만 계속 근무했다는 응답은 10명 가운데 3.5명꼴이었고, 4번 이상 업체를 옮겼다는 답변도 13.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순 /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 - "공공기관에 진출하려고 하는 청년 취준생도 문제고 과잉인력 구조로 인한 구조조정 이슈도 문제가 되고요. 그런 부담들을 세금을 통해서 해결해야 되는 그런 부담이 또 생기겠죠."

콜센터 상담사의 직업 안정성 문제는 당사자 간 숙의가 조금 더 필요하더라도, 열악한 노동 환경과 하청업체 관리 감독은 당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이우진·김영진 기자 그래픽 : 최진평

#MBN #세상돋보기 #콜센터 #상담사 #비정규직 #정규직 #직접고용 #김주하앵커 #권용범기자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