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울지 말고"..두 달 만에 10분 '상봉'

장세만 기자 2021. 9.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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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리두기 때문에 요양 시설에서 지내는 가족들 만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올 추석을 맞아 한시적으로 면회가 허용됐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은 좁은 면회실에서 두 손을 맞잡고 그동안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최병록/요양병원 면회자 : 여길 안 왔다 가면 내가 큰 죄를 지은 것 같더라고요. 나만 편하게 있는 거 같고. 여기라도 왔다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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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거리두기 때문에 요양 시설에서 지내는 가족들 만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올 추석을 맞아 한시적으로 면회가 허용됐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은 좁은 면회실에서 두 손을 맞잡고 그동안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킨슨병을 앓는 70대 아내를 둔 최병록 씨, 2달 만에 아내 손을 꼬옥 잡았습니다.

[최병록/요양병원 면회자 :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얼굴은 좀 좋아졌네.]


병세는 좀 나아졌는지 구석구석 세심히 살펴봅니다.

지난 7월 4단계 격상으로 방문 면회가 금지된 뒤 2달 만입니다.

[최병록/요양병원 면회자 : 여길 안 왔다 가면 내가 큰 죄를 지은 것 같더라고요. 나만 편하게 있는 거 같고. 여기라도 왔다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심기순 씨도 아버지와 함께 두 달여 만에 80대 어머니를 찾아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심기순/요양병원 면회자 : 보고 싶었어 엄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지.) 두 달 만에 보는데 두 달 만에, 누구야 누구? (너희들 아버지.) 나는 누구야? (너는 큰딸.)]


[심기순/요양병원 면회자 : 저는 접종 완료이고 아버지도 접종 완료이고, 만나서 이렇게 만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추석을 앞두고 면회 신청이 몰리면서 가족마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10여 분.

잠깐 보자마자, 또 이별의 순간입니다.

코로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만날 날이 언제일지,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심기순/요양병원 면회자 : 또 올게 금방 알았지? (너무 늦게 오지 마.) 엄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 엄마 사랑해 울지 말고.]

(영상편집 : 전민규)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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