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에 일본 기와까지'..만주사변 90주년 무색

오세균 2021. 9. 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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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동북부 도시 다롄에 일본 교토시를 그대로 본 떠 만든 상가 거리와 주택이 대규모로 조성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대 2만 명이 희생된 뤼순 대학살이 자행된 다롄에서 일본 거리가 웬말이냐는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다롄 현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기와를 얹은 전통 가옥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다롄에 조성된 '작은 교토'입니다.

일본식 정원과 고양이 석상, 등롱도 갖춰 영락없는 일본식입니다.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1조 원을 들여 63만 제곱미터의 땅에 이런 일본 전통 가옥을 짓고 있습니다.

분양 사무실에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주택 전시관 안내 직원 : "어디 가세요? (들어가서 집 보려고요.) (전시관) 안에 사람이 가득 찼어요. 잠시 제한합니다."]

하지만 짝퉁 논란에 반일 감정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이 벽에 부딪혔습니다.

다롄에 조성된 일본풍 상가 거리는 보시는 것처럼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영업을 정식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 비난 여론에 영업을 중단한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만주사변 90주년을 맞아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창사 방송 논평 : "뤼순을 함락하고 3박 4일 동안 학살했는데 희생자 수가 2천에서 2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문을 열었던 일본풍 상가에선 일본 제품이 팔리고, 기모노를 입은 가게 점원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상가 주택 기와는 일본에서 직접 들여 왔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다롄 시민 : "안쪽 건물 구조는 개조할 수 없고, 그 안에 지은 일본 집은 개조할 수 없지만 이름은 바꿔야 합니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일본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다롄 진스탄 국가여유국 관리위원회 관계자 : "이 사업은 기업 투자 행위이고, 기업 투자로 많은 별장을 지은 것입니다."]

오는 2024년까지 일본식 주거와, 상업, 관광을 묶는 복합 단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다롄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한준영/영상편집:이현모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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