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핀 무궁화.."조선인 유해 반드시 찾겠습니다"
[앵커]
일본에 강제동원됐다 희생된 조선인들은 그 유해조차 찾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들을 추모하는 정원을 만들고 그곳에 무궁화를 심은 한 일본인을, 오키나와 현지에서 지종익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오키나와 바다를 마주한 전쟁 희생자 14명의 묘표.
'명촌장모'와 '금산만두' 일본식으로 개명한 조선인 2명도 일본군 보급선에 탔다가 미군 공습에 희생됐습니다.
바닷가 주차장 한 켠, 사진 속 묘표가 있던 자리에 아담한 정원이 들어섰습니다.
묘표 속 한 명, 한 명의 넋을 기리고자 희생자 수만큼, 14개의 돌을 놨습니다.
[오키모토 후키코 : "묘표에 이름이 나온 한 명씩 이쪽부터 돌을 하나씩 놓은 겁니다."]
분홍빛 고운 자태를 뽐내는 한 송이의 꽃은 대한민국의 상징, 무궁화. 한글 이름표도 잊지 않았습니다.
'일본에게 강제로 끌려와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
그 사실을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무궁화 정원을 만들고 가꿔왔습니다.
[오키모토 후키코/오키나와 조선인 유해 연구자 :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일왕의 군대로 끌려와 희생됐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무궁화를 심었습니다."]
무궁화 곁에는 오키나와를 상징하는 붉은 꽃, 히비스커스를 심었습니다.
어딘가에 묻혀 있을 조선인들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서 돌려주겠다는 오키모토 씨의 다짐입니다.
[오키모토 후키코 :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전쟁 후에 여기서 유해를 찾았다는 얘기는 없었기 때문에 확실히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계속해서 찾아볼 겁니다."]
오키나와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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