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는 엄마 곁으로..추석 덕분에 요양병원 상봉
요양시설에 가족이 있는 분들은, 그동안 '생이별'을 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추석을 맞아 요건을 갖추면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몇 달 만에 손을 맞잡은 이들을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엄마의 손을 잡았습니다.
치매를 앓는 엄마와 두 달 만에 만났습니다.
[심기순/면회객 : (윗도리 예쁘다) 윗도리 예뻐?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 입고 왔어. (좋아.)]
괜히 투정도 해봅니다.
[심기순/면회객 : 엄마는 왜 맨날 희순이하고 현숙이만 찾아? 큰딸도 찾아야지. (그래도 같이 있었으니까.)]
애교도 부립니다.
[심기순/면회객 : 엄마 사랑해. (나도 사랑해) 엄마 많이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아빠도 많이 사랑하지? (응.)]
이번 추석엔 이렇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엄마도 딸도 모두 예방 접종을 끝냈기 때문입니다.
[심기순/면회객 : 엄마, 사랑한다고 알았지? 엄마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 엄마 사랑해. 울지 말고.]
파킨슨병을 앓는 아내를 만나러 온 남편도 있습니다.
[최병록/면회객 : 잘 있었어요? 이리 좀 봐요. 얼굴 좀 봅시다.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아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두 달 동안 병원 근처를 서성였습니다.
[최병록/면회객 : 하루에 한 번씩은 병원에 들러요. 안 왔다 가면 내가 큰 죄를 지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라도, 근처라도 왔다 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아직 접종을 다 끝내지 못한 딸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엄마를 만났습니다.
[이계행/면회객 : 우리 설에는 만날 수 있을까? 설에는 만나서 짜장면 시켜 먹을 수 있을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방문 면회는 오는 26일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시간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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