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었어요"..두 손 맞잡은 애틋한 만남

이준범 2021. 9. 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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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추석을 맞아 요양 병원의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환자와 가족 모두 접종 완료자이면 직접 얼굴 보면서 손도 마주 잡을 수 있는 건데요.

그 만남의 현장을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달려온 심기순 씨.

면회실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 손부터 잡았습니다.

"엄마 나야 나, 아빠도 왔는데, 아빠. (나 알아봐? 나 알아봐?) 알아보지."

함께 온 아버지까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옷을 그렇게 입고…) 아빠 옷 멋있지? (멋있어) 응, 엄마 신랑 멋있지? (응, 보고 싶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

어머니를 안아본 딸은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심기순 /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예전엔) 칸막이로 해서 내가 말해도 저쪽에서 못 알아듣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얘기하고, 서로 얼굴만 보다 갔었죠. 지금 너무 좋아요. 만지고 그래서."

병원에서 집까지 고작 2킬로미터.

4단계가 되기 전까지 매일 면회를 왔던 최병록 씨도 두 달 반 만에 아내를 만났습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말도 못하고, 눈도 잘 못 맞추는 아내가 그 사이 자신을 잊어버리진 않았을지 마음을 졸이며 연신 손을 주물러 줍니다.

[최병록 /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조금 더 고생해보자고. 지나고 나면 날마다 내가 병원 올라오면 되는데… 언제쯤 끝날지 모르지만 금방 끝날 거 같아."

면회가 아예 금지됐던 지난 설과 달리, 이번 추석엔 환자와 면회온 가족이 모두 접종완료자라면 가림막 없이 대면면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은 유리문 너머서라도 얼굴을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엄마 마스크 벗어도 되지? 안돼?"

코로나가 갈라놓은 긴 시간 동안 환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무게는 더욱 크다고 합니다.

[김기주 / 선한빛요양병원장] "인지 기능이 조금 떨어지는 경우에는 환자 분들이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너무 많아 가지고… 특히나 환자 분들이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 가득한 짧은 면회, 그래도 내년 명절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가족들은 다음 만남을 기다립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재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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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성재 / 영상편집 : 류다예

이준범 기자 (ljoon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201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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