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후폭풍.. 주미 프랑스 대사 "잠수함 계약 파기, 언질도 못받아"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겠다는 미국 측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에 의해 본국으로 소환된 필리프 에티엔 주미 프랑스 대사가 “호주 측의 계약 파기와 관련해 어떤 사전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최근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가 출범하며 호주와 맺었던 잠수함 계약이 파기되면서 미국·호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에티엔 대사는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 RTL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측이 (잠수함 판매) 계약 파기를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 프랑스 내각 인사들이 호주 측과 캔버라(호주 수도)에서 만났지만, 계약 파기와 관련해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를 워싱턴에서 소환한 것 자체가 이미 중대한 대응을 한 것”이라면서도 “마크롱 정부 고위 관료들이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가 공식 출범하며 미국이 호주 측에 핵 추진 잠수함을 지원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프랑스는 지난 2016년 호주와 맺었던 디젤 잠수함 판매 계약을 순식간에 날리게 됐다. 당시 프랑스는 디젤 잠수함 12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560억유로(약 77조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오커스의 등장으로 프랑스 정부는 이 ‘세기의 계약’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그러자 프랑스 정부는 이에 항의하며 지난 17일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동맹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건 이례적인 조치다.
주미 프랑스대사관은 이에 더해 체서피크만 해전 240주년을 기념하려던 파티도 취소했다. 체서피크만 해전은 미국이 독립전쟁을 벌이던 시기에 프랑스 함대가 영국 함대를 제압해 미국에 큰 도움을 준 전투로 미·불 협력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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