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 진실 밝혀야"..여야 '추석 내·외전' 격화
네거티브 휴전 선언했던 이낙연 캠프도 공격 이어가
여야가 추석 연휴에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뜨거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 사안에 대해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고 압박 강도를 높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낙연 캠프가 공세에 나섰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 캠프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을 고발한 데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게이트의 본질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납득하기 어려운 연유로 특정인에게 엄청난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증인 출석과 자료 제출에 이어 특검 도입까지 언급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홍준표 의원은 직접 대장동 개발 현장을 찾아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은 성남시장으로, (당시 성남시장인 이 지사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 관여했고 주도한 것"이라며 "관련자를 엄단하고, 부당이익을 전부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이 지사는 내로남불 시즌2를 찍고 있나"라며 "일산대교와 같이 국민연금이 하는 민자사업은 안되고, 이 지사 측근이 어마어마한 특혜를 보는 민자사업은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김 원내대표 등에 대한 이 후보 캠프 고발장에 대해 "대장동 개발 의혹 전반에 관한 내용은 쏙 빠진 '빗겨치기 고발장'"이라며 "보여주기식 고발로, 뭔가 켕겨도 단단히 켕기는 모양"이라고 언급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곽상도에게 물어보라'는 덮어씌우기 전략이 잘 먹혀 들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이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근무 이력을 문제 삼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지칭한 것을 공격한 것이다.
곽 의원은 "2015년 5월경 화천대유를 우선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성남시 관계자들이고 수익 분배 구조를 이 후보가 직접 설계했다. 제 아들은 사업자 선정이 끝난 이후인 2015년 6월경 입사했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을 밝히라고 이 지사에게 촉구했다.
이 지사가 이날 대장동 사업 논란과 관련해 "경기도에서 제도화한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가 전국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도 공격이 이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화천대유 돈벼락 사태를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해서 전국 표준화하겠다니 가히 '히틀러급 똘끼'가 아닐 수 없다"며 "사기 칠 궁리 그만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한동안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했던 양측 캠프가 또다시 붙은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지사와 캠프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과 한배를 타는 것인가'라며 공격했다"며 "왜 한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 총을 겨누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전날 이낙연 캠프를 향해 '야당과 한배를 타려는 것이냐'고 공격했던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를 야당과 엮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게 문제가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국감 증인 출석과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요구와 야당 원내대표의 요구가 대동소이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냐"며 "이 전 대표는 야당 대변인이 되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 지사 캠프의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전 대표의 태도는 도대체 이분이 어느 당 소속인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질타했다. 전날 진행된 광주·전남·전북 TV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가 대장지구 의혹을 문제 삼고 이 지사가 이에 반박하며 정면충돌 양상을 빚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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