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재출마 군불 때는 트럼프 "선택의 여지 없어"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9.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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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 출마 나서나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네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밝히면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니스탄 철군’ 등을 연일 비판하면서 언론 접촉을 늘리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을 겨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토 벨포트의 권투경기에서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함께 해설을 진행하던 중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아프간 철군 과정의 혼란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수치”라며 “여러분들은 아프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유 없는 죽음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프간 전쟁) 군인 가족들은 아프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할 뿐 아무도 바이든과는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 8일 아프간에서 사망한 해병대원의 유족인 다린 후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했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나라 지도자로서 무능한 사람”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그와 그의 정치적 우군들은 아프간의 비참한 종전을 강력한 정치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시간) 뉴욕 제17구역 경찰서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AP통신, 연합뉴스

트럼프는 9·11 테러 20주년이었던 지난 11일 뉴욕·펜타곤 등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불참하고 뉴욕 소방서와 경찰서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그는 이 곳의 경찰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왜 다른 9.11 추모 연설들에서는 그 문제(아프간 철군)가 거론되지 않는지, 정말 놀랐다”며 “최대의 무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경찰관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쉬운 질문이다. 저는 제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선거자금법의 관점에서 아직 이 문제를 언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당신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소방서도 이후 찾아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트럼프는 오는 25일 조지아주(州) 페리, 다음 달 9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두 지역 모두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내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둔 일정이란 관측이 나온다.

CNN이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 성향 무당파의 6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대선 때 후보가 되는 게 정권 교체에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응답자 51%가 그렇다고 답했고, 49%는 다른 후보가 지명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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