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늪에 빠졌나..이재명, 4주만에 윤석열에 1위 내줘

이석희 2021. 9.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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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연 17·18일 대선 여론조사
尹 고발사주 논란에도 지지결집
지지율 한주새 26.4%서 28.8%
李, 사퇴 배수진 정면돌파 불구
27.8%서 23%대로..역전 허용
화천대유 대표 "李와 친분없어"
대장동 현장에 뜬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개발사업구역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장동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2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주 만에 차기 대선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내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대선 순회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지사는 지난 주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23.6%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4%포인트 상승한 28.8%를 기록하며 4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5.4%로 3위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3.7%로 4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를 향해 제기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1원이라도 이익을 봤으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야권은 물론 당내 경쟁 주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론 지형이 불리해진 상황이다. 이 지사 측에서 '사퇴 카드'에 이어 야권 인사 고발, 공영개발 제도화 등 강경한 메시지를 연달아 쏟아낸 이유도 이 같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남 경선을 앞두고 추석 연휴 사이 민심의 변화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호남분들이 만나면 온통 '대장동이 뭔데 그렇게 시끄럽냐' '화천대유는 뭐하는 곳이냐'는 이야기 뿐"이라며 "모든 관심이 '대장동 논란'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로 KSOI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라 지역에서 '범진보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는 지난 주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36.2%를 기록했고 이 전 대표는 2.5%포인트 상승한 34.0%를 기록했다. 민주당 경선 누적득표율에서 이 지사가 51.41%, 이 전 대표가 31.08%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를 영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날 이 지사 캠프는 정세균 전 총리의 국회의장 시절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던 임무영 전 비서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임 전 비서관은 정 전 총리의 미래비전캠프에서 조직을 총괄해왔다. 이 지사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언론인 김모 씨가 소유한 화천대유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지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김 씨와 이 지사는 친분이 없는 사이라며 "친분이 있었고 돈이 오가는 관계였다면 이 지사가 진즉에 김씨의 대장동 사업을 도와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 고문 및 자문 역을 맡은 것에 대해선 김 씨가 오랜기간 법조 기자로 활동하며 쌓은 인연 때문이라고 했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곽상도 국민의흼 의원의 아들이 근무한 것 역시 김 씨의 고등학교, 대학교 학연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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