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와 같은 역할" 다저스 출신투수, 토론토 뉴 에이스 극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로비 레이. 올 시즌 29경기서 12승5패에 평균자책점 2.64, 177⅓이닝, 233탈삼진 WHIP 1.01. 최다이닝만 팀 동료 호세 베리오스(180이닝)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제치고 1위다.
더구나 콜이 20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서 5⅔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레이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향한 꿈을 부풀리고 있다. 레이가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잘 던질 경우 사이영 레이스 막판 뒤집기도 불가능하지 않다.
급기야 LA 다저스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비교되는 기사까지 나왔다. LA 다저스 출신 우완투수이자 현재 토론토에서 류현진, 레이와 한솥밥을 먹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레이를 극찬했다. 이날 토론토 선에 "그는 커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레이도 커쇼처럼 빠른 공으로 삼진을 많이 잡는 왼손 파워피처다. 커쇼와 똑같이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트리플링은 "오른쪽으로 향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같은 지점에서 시작해 터널링을 한다"라고 했다. 피치터널(투수가 공을 던진 후 타자가 구종을 파악하지 못하는 구간)이 길다.
스트리플링은 "패스트볼로 타자와 맞붙고 슬라이더가 떨어지면서 타자들을 무너뜨린다. 커쇼가 지난 10년간 그랬고, 그렇게 해서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라고 했다. 또한, "나는 오랫동안 레이를 지켜봤다. 그는 디셉션과 파워가 좋다"라고 했다.
토론토 선은 "커쇼의 탁월함은 LA 다저스를 여러 차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레이는 커쇼와의 비교를 완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라고 했다. 토론토를 와일드카드 레이스 1~2위로 이끄는 것이다. 현재 토론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1경기 뒤졌다. 와일드카드 2위. 3위 뉴욕 양키스와는 1.5경기 차.
토론토 선은 "레이는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권으로 이끄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류현진이 목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레이는 계속해서 딜리버리를 유지해야 하는 긴박감이 있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서 팀을 구해내는 게 에이스의 기본 덕목이다.
최근 토론토는 선발로테이션 순번을 조정했다. 알렉 마노아에게 좀 더 휴식을 주고 레이와 베리오스를 하루씩 당겼다. 마노아의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사실은 내달 6일 와일드카드시리즈에 레이 혹은 베리오스를 내세우기 위한 빅 피처라고 봐야 한다.
사실 올 시즌 특급투수로 도약한 레이가 10년 넘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커쇼와 비교되는 건 엄청난 일이다. 레이에겐 지금부터 포스트시즌까지가 진짜 시험대다. 토론토 선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레이는 내달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투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레이.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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