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왜 '20년 인연' 워너미디어에 등돌렸나
"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의 제작자, 감독, 배우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했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 자신들이 하찮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감독은 '극장 근본주의자'로 유명하다. 영화는 반드시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디지털 제작과 상영이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70mm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을 고집한다. 놀란 감독은 대형 스크린의 대명사인 아이맥스 상영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어오기도 했다.
오는 11월 한국에 진출하는 디즈니+도 예외는 아니다. 스칼릿 조핸슨 측은 블랙위도우가 극장과 디즈니+를 통해 동시 공개됐다는 이유로 디즈니에 50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핸슨이 극장 티켓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기로 했지만, 디즈니가 디즈니+에서도 블랙 위도우를 공개해 극장 수익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디즈니는 두손 들고 올해 선보일 영화를 자사 OTT인 디즈니+에서 동시 개봉하지 않고 극장에서 먼저 공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OTT와 극장가의 대립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다만 초반에는 'OTT 콘텐츠를 영화로 볼 수 있는가'라는 원론적 갈등을 빚어왔다면, 최근에는 OTT의 힘이 커지면서 극장가가 수익성을 뺏기는 데 반발하는 형국이다. 앞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수상 후보에 오르자 이들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넷플릭스 콘텐츠는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누누히 밝혀오기도 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바뀌면서 '극장 우선 개봉'이라는 원칙이 깨졌다"며 "영화가 OTT에서 공개되기도 하는 반면, 거꾸로 OTT 오리지널 시리즈 중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OTT와 영화관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양쪽이 상호 윈윈하는 전략을 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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