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고진영, "한가위 선물하게 돼 기쁘다"

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우승
이정은5, '커리어 하이' 공동 2위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오리건GC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투어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고진영(26·솔레어)이 우승으로 고국팬들에게 한가위 선물을 했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오리건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4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이자 통산 9번째 정상 등극이다. 우승 상금은 21만 달러(약 2억4700만원). 이번 대회는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전날 3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54홀로 단축됐다.

고진영은 "50주년 대회에서 운좋게 우승 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한국 교민들이 대회장을 찾아와 사흘 내내 응원을 해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을 마친 뒤 국내에서 6~7주 가량 쉬면서 코치님과 많은 연습을 소화했다. 그 덕에 이번 주에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 트로피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우승은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거둔 것이라 의미가 컸다. 우승 직후 부모님과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한 고진영은 "그동안 한 번도 부모님 앞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올해 두 번 모두 부모님 앞에서 우승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이어 "한가위에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영광이다. 송편 등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좋은 명절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현재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은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추격할 동력을 마련했다. 고진영은 2019년 7월20일부터 지난 6월27일까지 100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다가 넬리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정은(33)과 호주동포 오수현(25·대방건설)이 공동 2위(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쳐 11만744달러를 획득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서 커리어 하이인 공동 2위로 상금 순위를 64위로 끌어 올려 내년 투어 카드 유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핫식스' 이정은(25·대방건설)은 1타를 잃고 공동 8위(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