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불씨에 '명낙대전' 재점화..서로에게 "내부총질" 경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열린캠프의 민형배 전략본부장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나쁜 후보가 돼가는 것은 아닌지 크게 염려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 비판을 위해 "진짜 싸움 상대의 네거티브(비방) 논리"를 끌어들인다는 취지다.
이에 이 전 대표 측 필연캠프의 윤영찬 정무실장은 "왜 한배를 타는 민주당 내부에 총을 겨누나"라며 크게 반발했다. '원팀 정신'을 지켜달라고 수차례 강조하면서다. 한때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던 두 캠프 간 갈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으로 다시 격화되는 모습이다.
민 본부장은 전날 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낙연 후보는 도대체 누구 편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전날 오후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토론회를 지켜본 후다.
민 본부장은 "토론의 클라이막스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었고 포문은 이낙연 후보가 열었다"며 "이 후보는 '민간사업자가 거둔 이익 때문에 국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 민간사업자들을 (이재명 후보도) 알고 있지 않았느냐'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 본부장은 "질문을 다르게 해본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기초지자체가 추진할 수 있나. 돈도 조직도 없다. 더군다나 MB 정권의 압박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손을 뗀 사업"이라며 "사업을 추진해 이익의 일부라도 공공으로 환원하려면 민자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당시 이재명 시장은 온갖 회유와 압박을 물리치면서 '공영+민영' 방식을 밀어 붙였다"며 "성남시에 이익을 많이 제공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공모 경쟁)으로 민영업체를 선정했다"고 했다.
민 본부장은 또 "그 정도면 잘했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태도가 옳고 "민간이익이 너무 많아진 것까지 제어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는 박용진 의원 지적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사과하라', '국민의힘 사람들을 이재명 후보도 알지 않았느냐'는 투로 말하는 이낙연 후보의 태도는 도대체 이 분이 어느 당 소속인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필연캠프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윤 실장은 전날 밤 SNS에 "이재명 지사님과 캠프에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며 "원팀 정신을 부정하지 마라"라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낙연 캠프는 대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물론 우리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과 기득권 세력의 음해에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원, 지지자와 함께 최전선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4기 민주정부를 출범시켜야 할 민주당 원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실장은 "그런데 지사님과 캠프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이낙연 후보에게 '국민의힘과 한배를 타는 것인가'라며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왜 한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 총을 겨누는 것인가. 그러한 행위가 민주당호를 침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르시나. 이는 원팀 훼손을 넘어 원팀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봤다.
윤 실장은 "왜 이재명 캠프는 자신들의 위기 때마다 이낙연 후보 탓을 하나. 부디 국민만 바라보라"며 "이낙연 후보가 아닌 국민께 제대로 설명하라.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리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시려면, 국민의힘을 공격하라"며 "이낙연 후보를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을 당장 멈추시길 바란다"고 했다.
열린캠프와 필연캠프는 지난 7월쯤 예비경선 국면을 시작으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다 네거티브 자제를 선언한 상황이다. 같은당 후보를 향한 과도한 네거티브가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명목상 이유다. 그러나 결국 네거티브가 경선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민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열린캠프는 굳히기를, 필연캠프는 뒤집기를 노리며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양 캠프는 25~26일 민주당 경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 경선에서 혈투를 앞두고 있다.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제기를 계기로 양 캠프 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 본부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내가 아니면 누구도 안된다는 '뜨거운 감자 짓밟기', '내부총질'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파고들었다. 윤 실장은 "그러한 행위가 민주당호를 침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르나"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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