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에 분노한 프랑스, 영국 대사는 왜 소환 안 했나

박가영 기자 입력 2021. 9.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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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영국·호주의 새로운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에 대해 연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영국 주재 대사는 소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프랑스는 이번 주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프랑스는 오커스 결성에 대한 반발의 뜻으로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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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미국·호주 주재 자국 대사 소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AFP

프랑스가 미국·영국·호주의 새로운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에 대해 연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영국 주재 대사는 소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프랑스는 이번 주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오커스 출범으로 인해 호주와 맺은 77조원 규모의 잠수함 기술 이전 계약이 파기되자 직접적으로 배신감을 표출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우리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으나 이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잠수함 계약이 파기되기까지 "거짓말, 이중성, 중대한 신뢰 위반, 경멸"이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오커스 결성에 대한 반발의 뜻으로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가 가장 오래된 동맹인 미국에 주재하는 대사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드리앙 장관은 자국 대사 소환은 마크롱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가 얼마나 불쾌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커스 3국 중 영국 주재 대사에 대해서는 소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 이유에 관해 르드리앙 장관은 영국이 기회주의적인 방식으로 오커스에 동참했다며 오커스 내 영국의 역할을 '마차의 다섯 번째 바퀴' 빗대 평가했다. 네 바퀴로도 충분한 마차에 달린 다섯 번째 바퀴처럼 이번 협상에서 영국의 역할이 미미했다는 판단이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는 것을 오커스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 주재 대사를 불러들이지는 않았지만 이번주 런던서 열릴 계획이었던 영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오는 23일 두 장관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던 '프랑스-영국 위원회' 국방 콘퍼런스도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길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랑스에 대한 (영국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며 외교적 균열을 일축하고자 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커스를 발족했다. 이들 3국은 이 동맹체를 통해 사이버, 인공지능, 수중 시스템. 장거리 공격 등 핵심 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안보 정보 및 기술 공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오커스의 첫 구상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주는 2016년 프랑스와 맺었던 900억 호주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잠수함 기술 이전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의 잠수함 계약 파기는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물론 이번 결정은 프랑스 정부에 매우 실망스러운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면서도 "다른 주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는 항상 우리 주권과 국방 이익에 따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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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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