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명 투표' 홍콩 선거 개표 지연..10시간 넘게 걸려

차병섭 2021. 9. 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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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선거제 개편 후 처음으로 실시된 주요 선거에 4천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했지만, 개표 지연으로 당선자 발표 마무리까지 10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펑화(馮驊) 주석은 20일 오전 6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인 선거인단(선거위원회)' 선거 개표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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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함 운반 및 개표 과정서 문제 발생..선관위 사과
19일 홍콩의 '선거인 선거인단(선거위원회)' 선거 투표함을 개봉하는 장면 [신화=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의 선거제 개편 후 처음으로 실시된 주요 선거에 4천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했지만, 개표 지연으로 당선자 발표 마무리까지 10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펑화(馮驊) 주석은 20일 오전 6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인 선거인단(선거위원회)' 선거 개표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홍콩 선거위원회는 차기 행정장관을 뽑을 뿐만 아니라, 입법회 선거 출마자를 결정하고 입법회 의원 일부를 자체 배출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앞선 선거제 개편으로 선거위원회 선거 유권자 수는 2016년 대비 97%나 감소한 7천971명이 됐고, 이번에 선거한 13개 분야 유권자는 4천889명에 불과했다. 실제 투표권을 행사한 것은 4천380명이었다.

당초 오후 8시 개표를 시작해 자정께 선거 결과가 나올 전망이었지만, 새벽 한때 개표 시스템이 고장 나는 문제가 있었으며 20일 오전 8시께에야 모든 당선자가 발표됐다.

펑 주석은 투표용지함 운반과 개표 과정이 '불만족스러웠다'고 인정했다.

개표장으로 투표용지 함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건'이 투표장에 남겨져 있어 문제가 됐고, 이 문건을 다시 가져와 교차점검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등 시작부터 삐걱댔다.

AP 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투표 확인 서류'에 문제가 있었으며 직원들이 서류작업을 제대로 못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전자 유권자 등록시스템 등이 사용됐는데, 선관위는 일부 투표소에서 디지털 방식의 집계와 손으로 직접 적은 자료가 일치하지 않아 투표소 직원이 교차점검했다고 말했다.

펑 주석은 "전자 시스템의 작동은 부드럽고 만족스러웠지만, 직원들이 처음 사용하다 보니 익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는 단 2명 출마했으며, 이 가운데 1명만 당선됐다.

한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투표 종료 후 성명올 통해 "홍콩 정치체제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을 실천하는 상징"이라고 밝혔고,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새로운 기상과 희망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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