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공연 불발된 '원더티켓'

박돈규 기자 2021. 9.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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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아트홀로 옮겨 25~26일 공연
윤도현이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가 있는 마을'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 관광 콘텐츠로 기획된 쇼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가 있는 마을’의 DMZ 공연이 불발됐다. 당초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4단계)가 연장되면서 야외 공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원더티켓’은 결국 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원더티켓’은 자유의 다리에 멈춰 선 녹슨 ‘기관차’와 임진각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을 소재로 만든 창작 뮤지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작품이다.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키네틱 아트 등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기대된다.

단군신화 속 풍백·우사·운사는 전쟁 통에 무너져 내린 기차역에 잠들어 있다. 마을을 지키던 느티나무(수호나무)는 전쟁으로 불타버렸다.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진 노신사는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손녀 해나와 소원의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가 풍백을 깨우고 바람의 기차가 움직이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원더티켓' 최광일 총감독 /연합뉴스

최광일 총감독은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은 그동안 안보 의식 고취에 활용돼 왔다. 하지만 미래적으로 해석하면 평화 관광지로 바뀔 수 있다”면서 “‘원더티켓’에 대중적이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36m 길이의 와이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등 다양한 IT기술과 환상적인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광일 감독은 “스펙터클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3D 맵핑 등을 이용했고, 관객이 마치 공연에 참여하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음악·영상·퍼포먼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을 언급하며 “(코로나 이후) 한국에 올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공연 관광상품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주요 장면과 넘버(노래)를 시연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바람의 신 풍백을 맡은 윤도현은 “고향이 파주라서 어릴 적에 ‘남북이 왜 갈라져 있을까’란 질문을 자주 했고, 가수로 데뷔한 뒤로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곡을 여럿 발표했다”면서 “DMZ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작품이라 내겐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풍백 역을 나눠 맡을 유회승은 “파주와 연천에서 군 생활을 했다”며 “윤도현 선배와 같은 위치에서 배우며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뮤지컬 '원더티켓' 포스터. 윤도현 유회승 이서영 이황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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