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양대선거 앞둔 대전 정가 "추석 밥상머리 민심 잡아라 "
野 정권심판론 부각..이재명 공격에 화력 집중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추석 연휴를 맞은 대전지역 여야 정치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민생 현장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각각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를 목표로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가족·친지 간의 만남보다 방역이 우선되는 어수선한 명절에 코로나발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심을 달래 다시 한번 국민들의 신임을 받아야 하는 여당과 현 정권의 무능·실정(失政)을 부각시켜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야당이 대조를 이루며 내년 양대 선거(3월 대선, 6월 지방선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옴을 체감케 했다.
◇與-민생현장과의 소통에 주력
민선 7기에 이어 내년 6월 재선을 노리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추석 연휴기간 유성구의 도시철도 외삼 차량기지 및 시내버스 봉산동 기점지, 대덕구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찾았다.
허 시장은 연휴에도 ‘시민의 발’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도시철도 운영에 신경을 쓰는 외삼 차량기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시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어 시내버스 기점지에서 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명절 기간 근무에 나선 운수 종사자들을 위로했다.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선 상인들을 격려하고 “여름철 폭염으로 명절 성수품 가격이 급등해 많은 시민들이 도매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민들의 시장 방문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방역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시청 내 119종합상황실과 보건복지국 감염병관리과, 청원경찰실 등 상황근무부서도 둘러보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정 전 총리의 조기 사퇴로 힘이 빠졌던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그간 다소 소홀했던 지역 민생현장에서의 소통행보에 부쩍 신경을 썼다.
조 의원은 119안전센터와 지구대, 파출소를 찾아 시민 안전을 위해 일선에서 고생하는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대한노인회 유성구지회, 유성실버센터 등을 순회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유성시장에서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도 갖고 상인들을 스킨십을 가졌다.
조 의원과 함께 정 전 총리 캠프에 참여했던 장철민 의원(동구)도 지역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나누는 봉사자들과 함께 명절음식 만들기 행사에 동참하고, 황인호 동구청장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면서 청년상인들을 만났다.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열린캠프의 대전본부장인 황운하 의원(중구)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
황 의원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몰려 있다. 방역을 위해 개인 희생을 요구했으면 사회적 비용으로 보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며 “손실보상법에 따른 손실보상을 즉시 시행해 ‘선보상 후정산’을 해야 하고, 코로나 금융 지원에 따른 부채 상환기한을 코로나 극복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野-이재명 때리기, 정권심판론 부각
반면, 국민의힘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 지사를 겨냥,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참여업체 ‘화천대유’ 논란을 이슈화했다.
조 위원장은 “이 지사는 단돈 1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1원이라도 받아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가. 박 전 대통령도 한푼 착복한 사실이 없다”라며 “수천억원의 돈벼락에 전직 대법관이 고문을 맡고 있는 이번 사태에 비리 냄새가 물쓴 풍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물타기 하고 싶겠지만,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직원으로 근무한 것을 갖곤 물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검으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선 4기 대전시정을 책임진 후 5~7기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국민의힘 박성효 전 시장은 지인들에게 “코로나 고통과 부동산 대란, 내로남불, 오만과 독선, 무능한 정권으로 인한 나라 걱정이 이제는 불만을 넘어 불안과 분노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번 추석은 나라와 대전의 정권 교체를 위한 의지와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며 사실상 다섯 번째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추석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으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시정감시단장은 올해에는 ‘맴찢(마음이 찢어지다)하지 않고 형수와도 사이좋게’라는 문구의 홍보물을 만들어 ‘형수 욕설’로 대표되는 이 지사의 패륜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애썼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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