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SLBM 깎아내린 北 "초보적 걸음마 수준, 위협적이지 않다"

김가연 기자 2021. 9. 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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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장면을 국방부가 17일 추가 공개했다. 이날 추가 공개된 영상에는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된 SLBM이 수중을 빠져나와 하늘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5일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한 남한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위협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하며,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제하의 글을 기고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미사일 등 신형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주관했다.

장 원장은 “이번에 남조선(남한)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은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전략·전술적 가치가 있는 무기, 위협적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장 원장은 남한의 시험발사 영상을 분석한 결과 SLBM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도적인 사진 가공 처리가 없었다면 수중무기와는 거리가 먼, 쉽게 말하여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라며 “분명 잠수발사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SLBM의 기본인 수중발사에서 해결해야 할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사체(미사일) 비행시 조종·안정성 보장을 위해 접이식 날개를 달았다. 이것만으로도 초보적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장 원장은 “우린 남조선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의 발전 정도나 그 구실 여부를 떠나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며 “남조선의 의욕적인 잠수함 무기체계 개선 노력은 분명 더 긴장해질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 준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1~12일 국방과학원 주관으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북한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했으며,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거리 1500㎞는 일본 대부분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군이 보유한 순항미사일 현무3-C의 사거리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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