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선거..'원전' 놓고 보수·개혁 입장차 뚜렷

이경아 2021. 9. 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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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원전' 문제입니다.

'탈원전' 입장이던 고노 후보가 당내 표를 의식해 후퇴한 가운데 보수파를 중심으로 한 '친원전' 성향 의원들이 세를 과시하고 있는데요.

일본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용이 중단된 원전에 대해 네 후보 모두 재가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후 한때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현재 일본 전국 원자로 33기 중 9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탈원전'을 소신으로 밝혀온 고노 후보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뒤에는 이 용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기는 했지만 현재 사용 중단된 기존 원전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고노 씨와 함께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노다 후보 역시 안정적인 전력 확보을 위해 당분간은 재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후보는 재가동뿐 아니라 원전 유지에도 찬성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보는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원전도 하나의 선택지가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후보는 재가동 뿐 아니라 새로운 원전도 필요하다고 밝혀 원전 활용에 가장 적극적입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원전'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인류 역사상 유례 없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국민이 자신의 삶과 직결된 민감한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NHK 여론 조사에서는 원전을 줄이거나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0%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집권 자민당 내 기류는 국민 여론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전을 새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민당 의원 모임도 이번 총재 선거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자민당 의원 약 60명이 최신형 원자로 건설과 기존 원자로 교체를 추진하는 의원 연맹을 결성했는데요.

이 모임에는 아베 전 총리가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모임에서 "국민과 산업계에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정책"을 앞세우며 원자력을 강조했는데요.

이 모임은 지난 15일 자민당 총재 후보들에게 기존 원전 교체를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습니다.

이뿐 아니라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가능한 한 원전 의존도를 낮춘다"는 문구를 빼고 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내용을 넣을 것도 후보들에게 요구했습니다.

자민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원전 개발에 추진하는 의원들이 총재 선거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움직임이 총재 선거에 투표로 나타나는 것을 우려해 선호도 1위인 고노 후보가 '탈원전'을 선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전이라는 거대한 사업에 얽힌 이해관계가 일본 정치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대로, 2050년에는 30%대로 늘리고 원전 비중은 줄여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번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탈원전' 사회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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