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도 걷지도 못하게 강요받는 '살아있는 신' 쿠마리.."아동학대" VS "네팔 전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어린 소녀들이 무표정을 한 채 가마를 타고 광장을 지나간다.
쿠마리는 초경을 겪지 않은 만 5세 정도의 여자아이를 선발해 살아 있는 여신으로 섬기는 네팔의 문화다.
피는 불경한 것으로 여겨지며 월경이 시작되거나 작은 상처가 난다면 쿠마리에서 은퇴해야 한다.
이런 비판에 네팔 정부는 쿠마리의 연금을 늘리는 등 은퇴한 쿠마리의 정상적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어린 소녀들이 무표정을 한 채 가마를 타고 광장을 지나간다. 사람들은 이들을 ‘신’이라 부르며 환호를 보낸다. 네팔의 살아 있는 ‘신’ 쿠마리들의 이야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트만두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바산타푸르 광장에서 힌두교인들의 축제인 인드라 자트라(Indra Jatra·옌야)가 열렸다.
인드라 자트라는 비의 신에게 풍작을 기원하고 망자를 기리는 기간으로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의 연례 행차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는 총 54명의 쿠마리가 참석했다.
쿠마리는 초경을 겪지 않은 만 5세 정도의 여자아이를 선발해 살아 있는 여신으로 섬기는 네팔의 문화다. 피는 불경한 것으로 여겨지며 월경이 시작되거나 작은 상처가 난다면 쿠마리에서 은퇴해야 한다.
선발 과정 역시 엄격하다. 32개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반드시 샤캬족이어야 하고 몸에 상처가 났거나 초경을 겪었다면 자격에서 박탈된다.
쿠마리로 선발되면 가족과 떨어져 쿠마리 사원에서 지낸다. 외출 역시 엄격히 제한된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사원에서 개인 교습을 받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지극히 제한적인 인간 관계로 인해 사회성이 발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살아 있는 여신으로 대우 받기 때문에 걷지 못한다. 반드시 누군가에게 업혀 가거나 가마를 타고 있어야 한다. 수년간 다리 근육을 쓰지 않기 때문에 다시 걷기 위해 재활훈련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직 쿠마리들의 증언이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을 강요받는다. 여신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표시하는 행위는 엄격히 제한된다.
이런 엄격한 방식 때문에 과거부터 국제사회에서는 쿠마리가 아동학대에 가깝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문화 상대성에 따라 네팔의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비판에 네팔 정부는 쿠마리의 연금을 늘리는 등 은퇴한 쿠마리의 정상적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덕수 탄핵 때 ‘씨익’ 웃은 이재명…“소름 끼쳐, 해명하라” 與 반발
- "경찰차 막아라!" “대통령 지켜라”… 영장 발부 후 아수라장 된 尹 관저 앞 [밀착취재]
- 선우은숙 “녹취 듣고 혼절”…‘처형 추행’ 유영재 징역 5년 구형
- “아내가 술 먹인 뒤 야한 짓…부부관계 힘들다” 알코올중독 남편 폭로
- 이세영, 얼굴·가슴 성형수술로 달라진 분위기 “회사에서 예쁘다고...”
- “남친이 술 취해 자는 내 가슴 찍어…원래는 좋은 사람“ 용서해줘도 될까
- 황정음, 이혼 고통에 수면제 복용 "연예계 생활 20년만 처음, 미치겠더라"
- 은지원, 뼈만 남은 고지용 근황에 충격 "병 걸린 거냐…말라서 걱정"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