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슈퍼레이스 GT1 3 라운드 우승자, 김학겸의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시승기

2021. 9.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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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척박한 환경의 국내 모터스포츠지만 언제나 열정과 기량을 겸비한 선수들의 꾸준한 활동과 더욱 치열하고, 수준 높아지는 경기 내용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주자’로 부자(父子) 레이서, 그리고 형제(兄弟) 레이서로 많이 알려진 마이더스 레이싱의 김학겸을 만났다. 아버지인 김영관 감독(現 마이더스 레이싱 감독)과 형인 김종겸(現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와 국내에서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특별한 차량을 만났다.

르노삼성 레이싱팀의 수장이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김영관 감독이 개발에 참여했던 차량, ‘르노삼성 SM6 TCe 300’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마이더스 래이싱의 황금 질주를 이끄는 레이서, 김학겸은 과연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를 어떻게 평가할까?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김영관 감독

군 제대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쥔 아들, 그리고 아버지

이번 시승에 나선 마이더스 레이싱의 김학겸은 최근 특별한 일을 겪었다. 바로 군 제대 후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2021년, 포디엄 최정상에 오른 것이다.

실제 김학겸은 지난 9월 초,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진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금호 GT 1 클래스 3 라운드의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첫 우승이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마이더스 레이싱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우승이며, 팀메이트 김민상의 활약이 더해져 팀 최초의 원-투 피니시(1, 2위 모두 달성)를 이뤄내 더욱 특별한 우승이 되었다.

특별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결승점에서 김학겸을 기다린 아버지, 김영관 감독은 올 시즌 ‘마이더스 레이싱’을 이끄는 리더로 아들의 첫 우승을 포옹으로 축하했다. 또한 이튿날, 최고 클래스인 ‘삼성화재 6000 클래스’에서는 형인 김종겸이 80kg의 핸디캡 웨이트를 견뎌내고 2위에 오르며 ‘가족 잔치’에 방점을 찍었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세련된 스타일이 돋보이는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사실 아버지의 업무로 인해 르노삼성의 차량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SM6 역시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처음에 SM6가 데뷔했을 때에는 무척 매력적인 차량이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국산 차량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 감성을 제시했던 것 같다.

다만 이번에 마주한 차량이 ‘페이스 리프트’ 이후의 사양이라 생각한다면 ‘시각적인 변화’가 크지 않은 점이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변화의 폭이 크지 않지만 SM6 TCe 300 프리미에르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외장 컬러를 더한 것 역시 ‘르노’, 프랑스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개인적으로 SM6 TCe 300 프리미에르의 디자인에 있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측면에 있다. 절대적으로 유사한 건 아니지만 ‘폭스바겐 아테온’처럼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화려한 휠 디자인,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후면 디자인 등은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 혹은 소비자 모두 역시 만족시킬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후면에는 트렁크 리드를 살짝 다듬어 ‘리어 스포일러’처럼 연출한 점 역시 ‘매력적인 요소’라 생각된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

디자인이라는 것이 무릇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 매력의 정도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전제를 두더라도 SM6 TCe 300 프리미에르의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이라 생각한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보면 고급스러운 소재, 화려한 연출, 그리고 기술적인 존재감을 제시하는 여러 요소들을 더했다.

다이아몬드 퀼팅이 돋보이는 흰색의 가죽을 얹은 대시보드의 균형감, 디스플레이 패널과 좌우의 에어 밴트의 배치, 그리고 디지털 클러스터, 다채로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팅 역시 높은 가치를 더한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S-링크는 미묘한 부분이다. 사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만족스럽지만 터치 반응이 조금 느리고, 기능 실행 역시 조금 둔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다. 게다가 기능의 구성이 조금 복합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설정, 마이 센스 조절, 그리고 차량 관련 내용을 손쉽게 설정하고 또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개인적으로 더욱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트의 구성과 연출에 있다. 이전의 르노삼성의 차량들은 모두 높은 시트를 갖췄는데 SM6 TCe 300 프리미에르의 시트는 무척 낮고, 또 윙아웃 타입의 헤드레스트, 고급스러운 가죽을 씌워 ‘만족감’을 대폭 높인다.

2열 공간의 경우 동급 차량 대비 우위를 점하는 ‘여유’를 경험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공간 구성, 연출의 가치는 상당하다. 게다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니 ‘듣는 즐거움’ 역시 인상적인 모습이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적재 공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571L에 이르는 넉넉함이 돋보인다. 어지간한 중형 세단에서 느낄 수 없을 쾌적한 공간이라 많은 짐을 싣기에 무척 편했다. 실제 이번에 들고 온 짐을 넣고도 한참의 공간이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차량 구조’의 매력이 느껴졌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일상과 스포츠 드라이빙의 ‘경쾌한 공존’,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주행을 준비했다. 만족스러운 공간, 매력적인 시트, 그리고 우수한 시야를 통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사실 이번 주행을 앞두고 아버지를 통해 SM6 TCe 300의 셋업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르노 스포츠, 즉 R.S.의 기술, 그리고 프렌치 드라이빙의 스타일에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마치 아버지의 숙제를 아들이 검사하는 모습이 되어 웃음이 나왔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르노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본인 역시 포뮬러 르노 레이스카를 타고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다. 덕분에 르노는 엔진부터 섀시,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SM6 TCe 300에는 이러한 경험이 반영되었다. R.S.를 통해 제작되는 고성능 컴팩트 모델, 즉 클리오 및 메간의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1.8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약간의 조율을 거쳐 SM6 TCe 300 프리미에르에 자리한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225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차고 넘치는 출력’이다. 특히 엑셀러레이터 페달의 반응이 무척 기민해 발진 가속 성능의 매력이 도드라지고 터보 엔진의 넉넉한 토크, 그리고 만족스러운 출력이 돋보인다. 덕분에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2.0L 터보 엔진이 과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최적의 ‘퍼포먼스 엔진’이 될 것 같았다.

7단 EDC는 준수한 모습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스포츠 성향의 변속기’와는 거리가 있다. 듀얼 클러치 치고는 조금 둔하고, 마치 클러치를 살짝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더러 있지만 반대로 변속 충격은 토크 컨버터 방식 수준으로 절제되어 있다.

덕분에 처음에 EDC라는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대체 무슨 변속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참고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렸을 때에는 ‘완전한 스포츠 변속기’라 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스포티한 주행’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핸들링 퍼포먼스’ 그리고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에 있다.

실제 SM6 TCe 300는 중형 세단이라 하기엔 꽤나 경쾌하고, 또 민첩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상당히 날렵한 모습이다. 덕분에 ‘전통적인 중형 세단’에 비해 더 타이트한 느낌을 선사한다.

경쟁 모델과 동시에 비교해본다면 이러한 민첩함이 더욱 도드라질 것 같다. 데뷔 이후 간간히 행사를 통해 르노삼성 측에서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SM6로 슬라럼, 짐카나 등을 진행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서스펜션의 셋업 부분에 있다. 사실 인터넷을 보면 마치 ‘토션빔’이 죄인처럼 써있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런데 막상 주행을 해보면 ‘욕 먹을 셋업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최근에도 여전히 우수한 셋업의 토션빔 구조의 차량들이 데뷔하고 있고, 반대로 ‘멀티-링크’를 쓰고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이 구현되자 않은 차량들이 있다. 물론 SM6 자체가 유럽스타일의 핸들링 퍼포먼스, 움직임이 도드라지는 편이지만 일상의 주행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장거리 주행의 스트레스도 크지 않았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이러한 움직임을 느끼다 보니 ‘트랙 주행’을 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사실 이번 시승을 앞두고 김학수 기자와 일정을 정리하며 ‘상황이 허락한다면’ 인제스피디움을 가서 트랙을 달리기로 했었는데 처음에는 ‘왜 SM6로 트랙을 달리려 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승을 하고 나니 ‘트랙 주행’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 무척 아쉽게 생각되었다.

전통적인, 그리고 말 그대로 ‘편안한 주행’에만 초점을 맞춘 차량을 기대하고 SM6, 특히 TCe 300을 마주한다면 ‘스포티한 감각’에 당황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일상의 주행, 그리고 스포티한 주행의 즐거움을 모두 품고자 한다면 ‘SM6 TCe 300 프리미에르’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마이더스 레이싱 김학겸 X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주행을 마치고 난 후 르노삼성 SM6 TCe 300 프리미에르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화려한 감각만을 제시하는 차량이라 생각했는데 화려함은 물론 편안함, 그리고 스포티한 감각까지 모두 잘 갖춰진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이제는 르노삼성을 떠나셨지만 아버지가 정교하게 다듬은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분명 대중들이 알고 있는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는 차량이라 생각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르노삼성자동차, 김학겸(마이더스 레이싱)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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