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의 SLBM 초보적..위협적인 수준 아냐"

정다슬 2021. 9.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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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명의 입장
"한반도 군사적 긴장 예고..속내 주시할 것"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 사진은 15일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는 SLBM 발사 모습.(사진-국방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최근이 우리 군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평가절하하며 남한군의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글을 발표하고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깎아내렸다.

국방과학원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으로 2019년 10월 북한의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장 원장은 우리 군이 지난 15일 공개한 시험발사 영상을 분석했다며 “잠수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닌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군의 SLBM이 “전형적인 지상대지상(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의 구조와 형태를 갖췄”으려 “의도적인 사진 가공 처리가 없었다면 분명 사진 속 미사일은 수중무기와 거리가 먼, 쉽게 말해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문의 미사일은 남조선군이 이미 보유한 단거리 지상대지상 탄도미사일 ‘현무’ 계열의 미사일이라고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조선이 이번에 실시했다는 시험발사 장면을 보면 수중에서 능동적인 자세유지는 하지 않고 냉발사(콜드런치) 기술만 적용하면서 심도가 낮은 상태에서 발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출수 후 미사일의 발동기가 점화될 때까지 자세가 기울어지지 않았고 물기둥과 물 부착량이 작은 것을 보면 발사 심도가 매우 낮은 데서 발사했으며 작전기동 중 발사가 아니라 정지상태 또는 미속 기동시에 발사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발사체에 접이식 날개를 붙였다는 것만으로도 초보적인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우리도 역시 이러한 (개발) 과정을 다 거쳤다”며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보유국들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들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한마디로 어딘가 서투른 작품”이라며 “노린 목적은 몰라도 어쨌든 내 생각에는 군사 전문가들이 누구나 의문시 할 미사일 발사 장면이라도 서둘러 공개한 것을 보면 남조선이 자체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다급히 세상에 알려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의 발전 정도나 그 구실 여부를 떠나 남조선이 잠수함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남조선의 의욕적인 잠수함무기체계 개선 노력은 더욱 긴장해질 조선 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6년 8월 새벽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을 첫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2019년 10월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지난 15일 SLBM 시험발사 성공 후,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에 이어 7번째 성공국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경우, 수중 바지선에서 시험발사한 것은 확인되지만 실제 잠수함에 탑재해 쐈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북한은 2016년 북극성-1형의 경우 신포급(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됐다고 밝히며 관련 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직경이 더 커진 신형 SLBM를 열병식에서 공개했다.

아울러 SLBM 탑재가 가능한 더 큰 규모의 잠수함 개량 및 건조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도 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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