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종개야 돌아와~..소망은 같은데 충북도-환경단체 엇박자

오윤주 2021. 9. 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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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이 눈길을 끈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충북도까지 나서 미호종개 터전인 미호강(미호천) 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호강 보호에 관한 환경단체와 충북도의 눈높이가 확연히 달라 격랑이 예상된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충북도의 미호강 프로젝트가 마뜩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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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미호강 수질 개선, 용수 확보, 친수공간 조성"
환경단체 "4대강 사업 초기 모습이 보인다. 재검토해야"
미호종개. 문화재청

미호강이 눈길을 끈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충북도까지 나서 미호종개 터전인 미호강(미호천) 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호강 보호에 관한 환경단체와 충북도의 눈높이가 확연히 달라 격랑이 예상된다.

미호강은 충북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를 지나 세종 합강리(두물머리)까지 흐른다. 금강에서 가장 긴 지류로, 89.3㎞에 이른다. 그 곳에 천연기념물 미호종개(454호)가 산다.

미호종개는 세계유일종이다. 1984년 김익수(전북대)·손영목(서원대) 교수가 이곳에서 발견한 토종 물고기다. 몸길이 6~8㎝이며, 몸 중앙에 원형·삼각형 반점이 있고, 등지너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 3줄 반점이 있다. 미꾸라지·참종개 등과 닮았지만 다르다. 그래서 ‘미호종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충남 부여·청양 지천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미호종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하지만 4대강 사업 등으로 서식 환경이 바뀌면서 미호종개 개체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염우 풀꿈환경재단이사는 “4대강 사업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미호종개 주요 서식지의 유속이 정체되고, 바닥에 모레 대신 펄이 형성되면서 미호종개 서식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풀꿈환경재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은 미호강 상생협력단을 꾸리고 미호강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2019년엔 환경단체뿐 아니라 미호강 주변 에스케이 하이닉스·유한양행 등 기업 13곳, 마을 주민협의체 등 39곳이 참여하는 미호강 보전 네트워크도 꾸려 미호강 복원 활동을 했다. 최근엔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살리기 기부 챌린지’도 했다. 환경단체 활동가, 시민 등이 참여해 15억보를 걸으면 충북경제포럼이 1천만원을 기부해 미호종개를 보호하는 것인데, 최근 15억보 달성과 기부가 이뤄졌다.

풀꿈환경재단 등이 미호강 팔결교 주변에서 미호종개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도도 나섰다. 지난 14일 ‘미호강 프로젝트-미호토피아 조성’을 선언한 것이다. 충북도는 △3급수 미호강 1급수 복원 △수량 확보 △친수·여가 공간 조성 등 사업 계획을 내놨다. 예산만 651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주, 진천, 음성 등 미호강 유역을 수질 개선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인공습지 등을 조성해 수질을 개선한다. 대청댐 용수를 하루 8만t에서 20만t으로 늘려 수량을 확보하고, 미호강 상류 40곳에 제방 보강과 증고 사업을 하면 하천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청주 까치내 작천보 등 하상 정비 사업을 추진해 돛배 등이 다니고, 식물원·놀이시설 등이 들어서는 친수 여가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충북도의 미호강 프로젝트가 마뜩잖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을 내어 “아직도 배 타령인가. 충북도의 미호강 프로젝트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초기 모습이 보인다. 배 띄우고 놀이공원 짓겠다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풀꿈환경재단도 성명을 내어 “충북도가 미호강 수질을 개선하려는 것은 공감하고 환영할 한하다. 하지만 새굴 방지용 여울공 설치, 노후 저수지 정비 등은 대규모 토공사업 우려가 있으며, 농경지를 없애고 관광 위락 단지를 조성하려는 발상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충북도는 기존 4대강 사업과 차별성을 밝히고, 미호강 사업 추진을 위한 논의 구조를 만들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넷째)가 14일 충북도청에서 미호강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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