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없네?" 여행객이 가장 '적게' 방문한 국가 톱 10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적게 찾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유엔세계관광기구(UNTWO)가 발표한 2019년 국제관광 보고서(International Tourism Highlights) 토대로 여행객들이 가장 적게 방문한 국가 순위를 보도했다.
인기 없는 여행지 10위는 산마리노 공화국이 차지했다. 매년 여행객 약 11만1000명이 방문한다. 작은 숫자이지만, 고작 13㎢인 이 초소형 국가에게는 연간 10만 명도 과분해 보인다. 국경은 이탈리아에 둘러쌓여 있고, 영토 대부분이 몬테 티타노 산 위 귀아나 요새(Guiana Fortress) 안에 위치한다. 요새 위에선 아드리아 해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산마리노 공화국은 고대 로마 집정관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국가이다. ‘가장 오래된 정부’를 가지고 있다는 오묘한 매력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팔라우 공화국은 필리핀 동쪽에 위치한 수백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이다. 매년 9만4000명의 여행객이 방문한다. 카약, 스노클링, 다이빙 같은 수중체험이 유명하고, 덕분에 주위 국가들보다 더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방문 시 “팔라우 공화국의 자연과 문화를 지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입국도장에 서약 해야한다.
서아프리카의 기니 비사우(Guinea-Bassau)가 4위를 차지했다. 이름도 독특한 기니 비사우는 세네갈과 기니 사이에 영토가 매우 좁게 끼어있다.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독특한 문화유산들과 아름다운 국립공원들이 즐비해 있어 은근히 여행거리가 많다. 다만 실제 방문객 수는 5만 명을 조금 넘기는 수준인데, 불안정한 정치 환경과 열악한 도로들이 새로운 방문객 증가를 막고 있다.
2위는 파푸아 뉴기니 동쪽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이다. 아직 독립을 하지 못한 영연방 국가이다. 스노클링과 카약 체험이 주 관광상품인 이곳에는 매년 2만9000명이 방문한다. 사회기반시설 미비로 아직 관광객이 많이 없지만, 2차 세계대전 격전지였던 터라 많은 꽤 볼거리들이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곳을 ‘향후 주목받을 여행지’로 꼽았다.
가장 발길이 드문 여행지 1위는 카리브 해에 위치한 몬트세랫(Montserrat)가 차지했다. 몬트세랫도 아직 독립을 못하고 영국 해외령으로 남아있다. 매년 겨우 만 명의 여행객들이 찾아오는데, 활발한 화산 활동이 주 이유로 꼽힌다. 90년대 중반 수프리에르산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도시를 뒤덮고 인구 2/3를 이재민으로 만들었다. 다만 굳은 용암에 반쯤 잠긴 도시가 독특한 경관을 뽐내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엔 국제관광보고서에는 191개 유엔 회원국에 외에도 초소형 국가(Micro-Nation)와 영국령 앵귈라 같은 속령(Dependent Territory)도 포함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전쟁 중이거나 행정 미비로 자료가 부실한 국가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북한은 의외로 ‘인기 있는’ 여행지로 나왔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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