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특수' 아쉬웠던 주류업계..'위드 코로나' 사활

전재욱 2021. 9. 20. 1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식품사 투자전략은> ③주류
거리두기 강화로 시차없이 치른 올림픽조차 '물끄러미'
올해보다 낫겠지..저점 다지고 도드라질 내년 실적 기대

식음료 상장사는 올해 상반기 고난한 시기를 보냈다. 원가 상승과 지난해 호황의 기저 효과가 아팠다. 3분기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종합식품과 제과·제빵, 음료·주류 회사의 2분기 실적을 돌아보고 하반기 투자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주류 업계는 지난달 `2020 도쿄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특수를 맞았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생기면 주류 매출이 뛰는 경향이 있고 게다가 이번은 현지와 국내 시차도 없어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유흥이 끊긴 탓에 올림픽 수혜를 누린 데 대해서는 다들 고개를 젓는다. 겨우 올림픽 마케팅에 들어가는 판매비와 판촉비를 아낀 데에서 안도감을 찾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타격을 직격으로 받아왔다. 홈술과 혼술이 대중화했다고 하지만 주류의 본매출은 외식에서 나오기에 상쇄하기는 한계가 있다.

하반기 실적 포인트는 백신 접종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와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큼 조정될지에 달렸다. 여하튼 올해 연간으로 보면 주류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올해 주류 시장을 저점으로 보고 내년을 기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올해는 워낙 부진해서 내년 회복세가 기저효과를 누려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연중 주가 흐름.(자료=구글)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000080)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 감소하고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맥주 매출이 10% 빠져 아쉬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정용으로 각광받은 수입맥주는 32% 늘었지만 외식용으로 주로 쓰이는 국산맥주가 14% 줄어든 여파다.

유안타증권은 하이트진로 하반기 실적을 두고 “2분기 맥주와 소주 물량이 감소했는데 7월은 추세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 시장에서 하이트진로 맥주는 15%, 소주는 10% 각각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5800억원과 428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익은 34%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오르내리는 점은 긍정 요소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수요 부진의 끝은 머지 않았다”며 “4분기부터는 수요 회복으로 물량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증권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 하이트진로 맥주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 매출은 연간으로 올해 4.1% 줄겠지만 내년은 15% 늘어날 것이고 영업이익은 내년이 올해보다 19.3%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 연중 주가 흐름.(자료=구글)
◇롯데칠성

롯데칠성(00530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 4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다. 주류 매출이 11% 늘어 영업적자가 105억원으로 축소돼 고무적이었다.

소주매출은 감소했으나 클라우드 생드래프트(154억원)와 수제맥주 OEM(72억원) 판매량이 늘면서 만회했다. 와인 판매량도 전년보다 41% 늘어 흑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음료 매출이 8%, 영업익이 40억원 각각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신영증권은 롯데칠성 하반기 실적을 두고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대비 6.2%와 22%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흥이 부진하고 원부자재 상승 비용은 부담되지만 음료 서수기와 수제맥구 매출 증가, 가격 인상 효과, 비용개선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런 배경에서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익이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내년 실적을 겨냥한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칠성은 내년 제주 맥주 매출이 8% 증가를 포함해 전체 매출이 37%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19.5%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