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국회의원·군수, 정부 지원사업 업적 놓고 갈등.."터질 게 터져"

김태완 기자 2021. 9. 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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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중단하고 서로 협력해 조기성과 내야"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태안군수© 뉴스1

(태안=뉴스1) 김태완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중앙 정부 지원사업 업적을 놓고 밥상머리 민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과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태안군수가 서산·태안 고속도로 유치 성공을 두고 서로의 공이 크다는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일부 여론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서산을 경유 태안을 잇는 고속도로 계획을 포함한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성 의원 측과 태안군이 각각 보도 자료를 배포해 각각의 입장과 행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업적 가로채기 논쟁과 갈등이 감정대립으로까지 격화되는 모양새다.

갈등의 발단은 모 언론사가 성 의원실과 태안군 보도자료를 제공받아 같은 날 별다른 수정 없이 보도했다. 그러다 보니 태안고속도로 계획과 관련 같은 내용의 기사가 각각 나가다 보니 서로 생색내기에 금이 가고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먼저 성 의원이 K 언론사 기자에게 태안고속도로 건설은 내 공약이고 그걸 성사시키려고 장관 만나고 KDI까지 만나 고생해서 이루어냈는데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면 안 된다고 지적하고 기사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이 지난 18일 기사화되고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에서 ‘막말 갑질 성 의원은 석고대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6일 성 의원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태안고속도로는 성 의원의 21대 총선 핵심공약으로 당선된 직후부터 국토부,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해 왔으며, 민간 협의체를 구성시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획 추진 단계에서부터 기획재정부 장·차관과 국토교통부 장·차관뿐만 아니라 도로국 관계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국토연구원 등 용역 기관장 및 실무진과도 수십 차례 간담회를 가졌고 가 군수를 비롯해 태안군 담당 공무원들과도 수시로 논의 해온 사안으로 가 군수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 군수가 이러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본인의 치적으로만 홍보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호도할 뿐만 아니라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 군수의 치적 가로채기는 단지 이번 뿐만이 아니고 Δ이원∼대산 국도 38호선 승격 Δ태안∼근흥 4차선 확장 예타 통과 Δ영목항 국가어항 승격 등 매 사안마다 이와 같은 행태를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그동안 태안군에 수혜 되는 크고 작은 성과에 대해서 항상 태안군 담당 공무원의 공로와 지역주민들의 성원 덕이라고 공을 돌려왔다.

반면 태안군은 성 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주 인색하면서도 가 군수의 치적임을 홍보해 왔다며 지역 정가 일부에서는 터질게 터졌다고 반응이다.

지난 16일 태안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충남에서 고속도로가 경유하지 않는 유일한 지자체로, 군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가 군수가 직접 정부 부처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해당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태안~서산’ 구간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번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반영의 성과를 낳았다.

이와 같이 가 군수는 태안에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고속도로 진입 시간이 크게 단축돼 민선 7기 공약 중 하나인 광개토 대사업의 추진에 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발품을 판 쾌거라고 자평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성 의원과의 사적 통화를 기사화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언론사 기자와 취재원 사이의 사적 통화에서 다소 거친 언사와 불만 표출의 의도로 발언한 정치적 수사를 지면에 기사화 해 지역 유력 정치인들 간 정쟁을 유발한 것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태안군 공무원 출신 이 모씨는 “태안군민들도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과 군수가 할 수 있는 일 정도는 판단할 수 있고 군민의 숙원사업인 고속도로 건설에 청신호가 켜지고 가시화된 것은 군민 모두가 축하해야 할 경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크고 중요한 문제가 산더미같이 많은데 이제는 정쟁을 중단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태안군이 서로 협력해 조기에 성과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 심각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중앙 부처의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과 국회의원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고 소통이 잘돼야 한다”며 “군이 추진하는 주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당적을 떠나 가 군수와 협력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 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당적을 떠나 서로 협치로 군정을 잘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번 일을 타산지석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지역 정가와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해 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w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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