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2045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 박차

황태종 입력 2021. 9. 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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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에너지 자립도시' 선언 1년만에 분야별 성과 가시화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제사회와 정부 방침보다 5년 빠른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선언 후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는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광주공동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5개 자치구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함께 '광주공동체 기후위기 비상사태 공동선포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에 책임있게 대응하고 탄소중립,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 달 뒤인 9월에는 광주시의회가 그린뉴딜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에 대한 정책과 예산을 적극 지원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시, 시의회, 시교육청, 상공회의소, 시민단체, 자치구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탄소중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광주공동체가 함께 정책을 만들고 점검해 가는 협치 체계를 확립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녹색 에너지 전환
광주 그린뉴딜이 다른 지역 그린뉴딜과 차별화되는 점은 150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시민들이 에너지 전환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내가 사용하는 전기는 내가 만들어 쓴다'는 슬로건 아래 스스로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햇빛발전소'를 만들고, 마을에서부터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며, 자발적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시민클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서구 농성동 빛여울채아파트 옥상에 274kW 규모의 시민 햇빛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시민과 공공기관이 협업해 만든 제1호 발전소다. 협동조합이 시민펀딩을 통해 2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광주테크노파크, 광주도시공사가 각각 출자해 총 4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연간 발전량은 360㎿h에 달하며, 발전수익은 시민 햇빛발전소 건립에 재투자해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 확대 생태계를 구축한다.

광주시는 공모를 통해 올해 총 1200kW 규모의 시민 햇빛발전소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에너지전환 운동을 추진하는 '에너지전환마을 거점센터'도 문을 열었다. 올해는 자치구별 1개소씩 지원, 풍암, 양림, 일곡, 첨단마을에 거점센터를 조성했다.

거점센터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재생 에너지 홍보·교육을 비롯해 가정마다 태양광발전기 설치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마을별로 협동조합을 결성해 시민 햇빛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시민들도 기업처럼 생활 속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RE100 시민클럽' 가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RE100 시민클럽'은 일정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약속한 일반 시민에게 'RE100 인증'을 부여해 기후·환경 문제 대응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시민운동이다.

특히 지난 8월 광주·대구시장과 양 도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대구 RE100 시민클럽 공동출범식'을 개최해 에너지 전환을 통한 민간부문의 달빛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인공지능과 연계한 에너지 융복합산업 기반 마련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강점을 살려 인공지능과 전력거래를 연계한 에너지 융복합산업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과학산업단지 2.5㎢에서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자동차나 건물에 직접 판매하는 전력거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 아파트 7개 단지 6240세대가 참여하는 '미래형 스마트 그리드 실증' 사업을 통해 그린요금제, 가상발전소 등 새로운 전기 생산·판매 시스템을 실제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조선대 내에서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옥상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학건물 및 자동차간에 거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시 전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광주시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해 태양광, 수소 에너지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을 통해 올해에만 주택, 건물등 2222개소에 태양광 8390kW, 태양열 1143㎡을 보급하고, 아파트 820개소에 베란다 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또 국비 90억원을 확보해 오는 2024년까지 총 164억원으로 제2순환도로 방음벽과 방음터널에 적합한 태양광 모듈 및 시스템 기술개발을 개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유휴부지 태양광 설치 확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민간 보급도 지원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수소의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빛고을 연료전지 발전소'를 착공했고, 거점형 중규모 수소생산 기지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업 RE100 지원을 통한 에너지 산업 육성
광주시는 지난 1월 13개 기업 및 기관과 함께 '2030 기업RE100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참여 기업과 기관은 공장이나 건물 내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직접 설치하거나, 에너지 이용 효율화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에너지 융복합단지 조성과 에너지 특화 기업 지원, 에너지 기업 유치를 통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구 도시첨단산단은 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국토부 승인 등 마무리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에너지밸리 일반산단 조성공사도 순조롭다. 해당 산단에는 한국전기연구원 등 3곳이 입주를 완료했고, LS산전, 인셀 등 총 69개 기관과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지난 2월에는 광주 17개 기업이 에너지 특화 기업으로 지정받아 지방세 감면, 보조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공동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1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광주를 안전한 친환경 청정도시,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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